원종준 대표·이종필 부사장 등 '해임권고'
박정림·윤경은·김병철·나재철 등 CEO에 중징계 사전통보
1조6000억원의 부실 사모펀드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의 등록 취소가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20일 오후 회의를 열고 사전 통지한 바대로 부실 사모펀드를 판매한 라임자산운용의 등록 취소 여부를 논의했다. 라임자산운용의 아바타 운용사로 불리는 라움운용, 포트코리아운용, 라쿤운용에 대해서도 원안대로 '영업정지'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구속 상태인 원종준 대표이사, 이종필 전 부사장 등 라임자산운용의 핵심임원에 대해서도 최고수위인 '해임권고'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임권고는 금융사의 임직원에 대한 최고 중징계다. 징계받은 임원은 연임을 포함해 5년간 금융사의 임원으로 선임이 제한된다. 라임자산운용 아바타 운용사 3곳의 임원도 '직무정지(4년간 금융사 임원 선임 제한)'의 중징계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등록 취소가 결정되면서 라임자산운용이 보유한 173개 펀드들은 가교자산운용사인 '웰브릿지자산운용'으로 넘겨진다. 판매사 20곳이 공동 설립한 웰브릿지자산운용은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 및 정상 펀드 대부분까지 넘겨받아 투자금 회수 극대화에 주력하게 된다.
이번 제재심 결정은 오는 29일 열리는 라임운용 펀드 판매 증권사에 관한 제재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지난 7일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판매한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 등의 전현직 최고경영자에 대해서도 징계 수위를 사전 통보했다. 금감원은 내부통제 기준 마련과 관리 부실을 이유로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윤경은 전 KB증권 대표이사,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나재철 전 대신증권 대표이사(현 금융투자협회장) 등 CEO들에게 중징계인 '직무정지(3년간 금융사 임원 선임 제한)' 제재를 통보한 상태다. 박정림 대표의 경우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번 '중징계 리스크'로 인해 연임이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증권사 CEO의 징계와 별도로 해당 기관에도 징계 조치가 통보됐다. 기관 중징계에는 기관경고·업무정지·인허가 취소 등이 포함된다.
펀드 판매 증권사에 대한 제재심이 끝나면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우리은행·신한은행 등에 대한 제재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달 24일 "(라임 제재와 관련해) 증권사를 먼저 정리하고 은행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