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배터리·자율주행 등
연구개발본부 세 자릿수 채용
"정회장 미래차 시대 대응 의지"
연구개발본부 세 자릿수 채용
"정회장 미래차 시대 대응 의지"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 사업 분야에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을 단행한다. 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제조업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수인재 영입을 기반으로 핵심 기술과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연구개발본부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모집 분야는 연료전지, 전동화, 배터리, 샤시, 바디, 자율주행, 전자제어 시스템 개발 등이다.
모집 대상은 국내외 학사 및 석사 학위 취득자 및 2021년 2월 졸업 예정자로 서류 접수는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다. 각 분야별 자격요건과 수행직무 등 세부사항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000명)다.
현대차는 다양한 정보를 지원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마이크로 페이지 'H-리쿠르트'도 개설했다. 이 페이지에서는 각종 채용 정보 및 이벤트, 지원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확인할 수 있으며 채용 관련 궁금한 점에 대한 1대1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다.
이번 채용은 미래차 시대를 준비하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정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작년부터 정기 공개채용을 폐지하고 상시 고객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우수 인재를 필요할 때마다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상시채용 도입으로 상·하반기 2회에 제한됐던 채용 기회를 확대했고 선발기간은 기존 6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시켰다. 평가기준도 전 직무 공통역량에서 지원 직무 관련 역량으로 변경했고 입사교육도 기수별 기업가치 교육에서 직무별 중심으로 전환해 전문성을 높였다.
지난 7월부터는 해외 석·박사급 인재도 상시 채용으로 전환해 인사에 탄력성을 더했다. 작년만 해도 해외 석·박사급 채용은 연 1회에 그쳤다.
핵심 요직에는 글로벌 주요 인사를 대거 포진시켰다. 정 회장은 취임 후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마틴 자일링어 연구개발본부 상용개발담당 부사장 등을 영입했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분야 최고 석학으로 손꼽히는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토마소 포지오 교수와 다니엘라 러스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선임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지난 2018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ICT 기업보다 더 ICT다운 기업이 돼야 한다"며 미래 방향을 제시한바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탑재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출시하는 등 2023년까지 3개 차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세계 3위권에 진입하는 목표를 내세웠다. 또 2030년까지는 유럽, 미국, 중국 지역에 6만4000대 규모의 수소전기트럭을 수출할 계획이며 2028년에는 일명 '하늘을 나는 차'인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도 세웠다.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신입 채용은 미래의 새로운 장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 확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연구개발부문 우수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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