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選이 대한민국 바꾼다] 포털 뉴스 알고리즘 검증받아야

황보승희 국민의힘(부산 중구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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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1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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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選이 대한민국 바꾼다] 포털 뉴스 알고리즘 검증받아야
황보승희 국민의힘(부산 중구영도)
우리는 매일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히고 해결하며 살아가고 있다. 외출할 때 무엇을 입을지,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 이번 신호등에서 건널지 말지 등 하루 평균 150번 이상 다양한 이슈를 만난다고 한다. 우리는 의식하지 않지만 집이나 학교, 직장, 사교모임 등에서 나름의 근거와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늘 무언가 해결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알고리즘이다. 알고리즘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이때 알고리즘은 입력된 근거를 바탕으로 작동한다. 입력된 근거란 '정보'다. 그런데 알고리즘 운영자가 조작한 정보를 알고리즘에 입력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운영자가 의도한 해결 방법이 도출될 것이다.

포털사이트가 그동안 이용자에게 조작된 정보를 제공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10월 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가 쇼핑몰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해 시장을 교란시킨 혐의로 과징금 267억원을 부과했다. 네이버는 쇼핑몰 알고리즘뿐만 아니라 뉴스 알고리즘도 운영하고 있다. 뉴스 알고리즘이 뉴스의 검색 결과와 배치, 노출 시간 등을 결정하는데 당연히 이것도 조작됐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조작 가능성이 아닌 '조작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사건이 터졌다. 네이버 부사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카카오의 뉴스 배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카카오 직원을 국회로 호출한 이른바 '카카오 드루와' 사건이 터진 것이다. 포탈 업계 2위인 카카오에 이럴진데, 압도적 1위인 네이버는 더 자주 불려갔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 포털의 뉴스 서비스는 사람이 직접 했다. 각 언론사가 생산한 뉴스를 포털이 고르고 데스킹해서 서비스했다. 언론사가 제조공장이면, 포털은 대형마트인 셈이다. 언론사는 자신들의 기사가 어떻게 노출되고 배치되는지 알 수 없었다. 포털은 이를 악용했다. 임의로 기사 제목을 바꾸고, 선정적인 기사를 오래 게시하고, 편향적인 정치 기사를 하루 종일 메인화면에 올렸다. 포털이 뉴스 운동장을 손에 거머쥐었다.

포털이 운동장을 기울일 때마다 이용자는 맥없이 이리 몰려가고 저리 몰려갔다. 포털이 마음만 먹으면 여론을 조작할 수 있는 '슈퍼 파워'를 가지게 된 것이다. 정치권에서 포털 뉴스를 규제하는 입법 움직임이 일었다. 그제서야 포털은 뉴스 서비스를 직접 하지 않겠다며 대안으로 '뉴스 알고리즘'을 꺼냈다. 알고리즘은 사람이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공정하다고 했다. 그 말을 믿었다. 공정위가 거짓말이라고 밝히기 전까지 말이다.

알고리즘을 디자인할 때부터 설계자의 생각, 성향, 이념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설계자는 포털 운영자의 지시에 따라 알고리즘을 설계할 것이다. 포털의 실질적인 운영자는 오너다. 네이버 이해진과 카카오 김범수를 국감 증인으로 불러 뉴스 알고리즘 조작에 관여했는지 따져야 하는 이유다. 네이버는 '뉴스 알고리즘 검증위원회'를 통해 공정성을 이미 검증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셀프 검증을 신뢰할 수 없다. 검증위원이 전원 네이버에 의해 선발된 사람들이었다.

포털 뉴스 알고리즘은 '민관학합동검증위원회'를 통해 완전히 새롭게 검증받아야 한다. 이윤숙 네이버쇼핑 사장은 알고리즘 조작 가능성에 대해 "사람이 짜기 때문에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과기부 장관도 "알고리즘을 중립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보다 편향되게 만드는 것은 더 쉽다"고 했다. 네이버 경영책임자도, 주무부처인 과기부장관도 뉴스 알고리즘 조작 가능성을 인정했다.

국민 대다수가 포털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포털이 국내 뉴스의 80% 이상을 제공한다. 이 두 가지 때문에 포털이 만약 특정 방향으로 언로를 유도하려 한다면 국민은 그 쪽으로 쏠릴 수 있다. 포털이 나쁜 마음만 먹으면 국민 여론을 조작할 수 있는 것이다. 포털이 착하길 바라는 건 순진한 생각이다. 힘을 가진 자는 힘을 확인하고 싶어 하고 쓰고 싶어 한다. 지난해 12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네이버는 '영향력 있는 언론사 2위' '신뢰하는 언론사 4위'를 차지했다. 국민은 여전히 포털을 영향력 있는 언론사로 인식하고 있다.

포털이 힘을 남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실질적인 견제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포털이 뉴스 운동장을 쥐고 흔들게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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