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인력 부족 AI 스타트업 지원
크라우드소싱 효과적 기술 확보
정부 첫 공인 GS 인증 품질 보장
"우리 경쟁력은 16만 작업자 기록"
크라우드소싱 효과적 기술 확보
정부 첫 공인 GS 인증 품질 보장
"우리 경쟁력은 16만 작업자 기록"
크라우드웍스 제공
'데이터 콜라보' 현장을 가다
크라우드웍스
"많은 스타트업들이 AI(인공지능) 사업에 도전하지만, 자금과 인력 부족으로 데이터 가공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정부의 데이터바우처 사업은 이들이 시간과의 싸움에서 더 빨리 가면서 성장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박민우(사진) 크라우드웍스 대표는 "크라우드소싱은 데이터 확보와 가공, 인력채용, 프로젝트팀 구성 등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 리스크를 줄여줘 기업이 데이터와 IT 기술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게 해 주는 방법"이라면서 "특히 정부의 바우처 지원이 더해지면서 데이터·AI 사업에 새로운 협업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크라우드웍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데이터바우처 공급기업으로 참여해 지난해에 40개, 올해 80개 수요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 4월 설립된 회사는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AI와 사람의 지능을 함께 활용해 딥러닝 데이터를 구축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AI 스타트업 대상 데이터 전달 역할 집중"= 박민우 대표는 2000년 AI 솔루션 기업을 창업하고 20년간 산업현장을 지켜온 베테랑 CEO(최고경영자)다. AI 개념조차 생조하던 20년 전에는 사업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컴퓨팅 성능 향상과 클라우드 대중화, 데이터 축적으로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있다. 박 대표는 20년 전에 꿈꾸었던 구상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박 대표는 "AI모델은 이미 충분히 좋은 툴이 있고, 이를 최적화하는 것은 수많은 스타트업이 할 것"이라 면서 "우리는 그들과 경쟁하기 보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빨리 가공해서 전달하는 것으로 승부한다"고 설명했다.
◇크라우드 소싱으로 속도 확보= AI사업의 핵심은 정확성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박 대표는 이미 검증된 크라우드소싱을 해법으로 선택했다. 현대전자 SW연구소에서 시작해 현대정보기술에 몸담으면서 경험한 SI산업의 노하우를 담아 플랫폼을 개발했다. 준비된 전문가들이 창업한 덕분에 서비스는 빠르게 자리 잡았다. 박 대표는 "우리보다 앞서 비슷한 시도를 한 미국 기업들이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만 해 주다 보니 품질 확보가 안 되는데, 전수검수를 통해 완전히 다른 플랫폼을 설계했다"면서 "작업, 검수, 반려, 재작업, 재검수로 이어지는 프로세스가 시스템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100% 전수검사로 품질 보장=회사는 작업 결과물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무료 교육을 제공하고 작업자별 등급제를 도입했다. 작업자들의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60여 종의 템플릿을 자체 제작해 제공한다. 사내에 축적된 작업자 분석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매칭이 이뤄지도록 하고, 모든 작업을 사람이 직접 검수해 99%의 데이터 정확도를 보장한다. AI 학습 데이터 플랫폼 중 최초로 정부가 공인하는 GS(Good Software) 인증도 획득했다. 아울러 데이터 분류, 가공단가 설정, 작업자 배치, 검수자 배치 등 전 단계에 대해 특허를 출원, 지금까지 60개 특허를 등록했고 연내 100개 등록이 목표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16만명의 작업자 풀을 보유하고, 그동안 200개 고객을 대상으로 700건에 달하는 데이터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작업자는 30대 남성이 가장 많다. 프로젝트를 통해 누적한 데이터 총 수량은 5200만건에 달한다. 네이버, 삼성전자, LG CNS, 현대카드, 포스코ICT, SK C&C, GS숍,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국내 대표 기업과 기관들이 고객이다.
◇수요기업의 러브콜 집중돼= 데이터바우처는 회사의 플랫폼이 가장 빛을 발휘하는 사업이다. 실력을 인정한 수요기업들의 러브콜이 집중되고 있다. 회사는 데이터를 통해 사업기회를 얻고자 하는 수요기업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구축, 중장기 전략이 필요한 프로젝트 등 맞춤형 해법을 제공한다.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낸 데이터는 AI 서비스 개발, 포털, 챗봇, 스마트기기·가전, 자율주행, 보안 등 다양한 산업영역에 적용된다. 데이터의 종류는 △챗봇에 필요한 화행 분석, 상황별 대화 만들기를 비롯한 텍스트 △사물촬영과 바운딩, 패션 아이템 이미지 속성분류, 선·뼈 등 신체 골격 추출 랜드마크 등 이미지 △음성 받아쓰기, 주행 중 자동차 실내 음성 수집, 외국어 음성 수집 등 소리 △주행 중 블랙박스 동영상, 반려견 안면, 동영상 내 상품 태깅 등 동영상 등으로 다양하다.
데이터바우처 사업의 고객이 사업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 지능형 영상분석 기업 핀텔과 스포츠 AI 스타트업 모아이스가 대표 사례다.
◇"AI 학습 데이터 가공, 고난도 작업"=대부분의 크라우드소싱 기업들이 데이터 가공 초기작업에 AI를 적용하려 하는데, 이 회사는 검수 자동화에 집중한다. 작업자는 16만명으로 풍부한데 검수에서 병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AI 학습 데이터 가공을 '인형 눈알 붙이기'에 비유하는 이들이 있는데, 분명히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 면서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 많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AI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데이터 가공 난이도도 크게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지금 1분이면 되는 가공시간이 10분, 1시간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AI가 중학교 저학년 수준에서 고등학생 수준으로 높아지면 그에 맞는 교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갈수록 데이터 가공 난이도가 높아지고, 실력 있는 기업과 아닌 기업의 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휴먼 리소스 플랫폼 자리매김"= 국내 1위이자 아시아 최대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회사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창업 첫해 네이버의 시드투자를 유치하고, 다음 해에는 17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박 대표는 "우리의 경쟁력은 16만명 작업자의 행동기록"이라 면서 "일을 연결함으로써 일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디지털 휴먼 리소스 플랫폼'을 완성해 코로나 이후 더욱 급변할 노동방식 변화를 주도해 가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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