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씨가 말랐다`...서울 전세난민 수도권 이동하자 전세값 급등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서울 전세 아파트 씨가 마르고 있다.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워지면서 전세값 급등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서울에서 전세를 찾을 수 없는 '전세난민'들이 외곽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전세난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17일 서울·경기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개정 임대차법 시행 후 전세 매물 품귀 현상과 전셋값 폭등 현상이 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9510가구로 전국 최대 아파트 단지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경우, 현재 인터넷 부동산 포털 등에 올라와 있는 전세 매물이 6건, 월세가 8건에 불과하다.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95㎡는 지난 12일 6억72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2년 전 6억4000만원짜리 전세를 상한선인 5%(3200만원) 올려 재계약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슷한 84.96㎡는 지난달 26일 10억7000만원(2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현재 84㎡ 전세 호가는 11억5000만∼12억원 선이다. 2년 전보다 배로 뛴 것이다. 헬리오시티 근처 A 부동산 업체 대표는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자기가 사정이 있어서 제 발로 나가는 임차인을 빼면 전혀 움직이지 않는 분위기"라며 "전세 매물이 씨가 말라 지금은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단지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세난은 더 심각하다. 현재 전세 1건, 월세 2건이 전부다. 84.79㎡ 전세값은 11억원이 넘는다.

3885가구 규모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도 전세 매물이 12개뿐이다. 59.96㎡는 전세값이 지난 8월 5억5000만∼6억5000만원 선에서 현재 7억5천만원까지 올랐다. 84㎡ 전셋값은 1∼2개월 사이에 8억원대에서 9억원대로 뛰었다.

서울 전세 최고가 계약 기록도 경신되고 있다.

강남구 도곡렉슬 85㎡는 지난 14일 역대 최고인 15억5000만원(5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래미안대치팰리스 91.93㎡는 지난달 29일 17억3000만원(28층) 역시 최고가에 전세 계약이 맺어졌다.

성동구 옥수동 B 부동산 업체 대표는 "전월세 상한제 도입으로 보증금을 2년에 5%밖에 올리지 못하게 되자, 새로 임차인을 구하는 집주인들은 1억원 넘게 전셋값을 올려 부르기도 한다"며 "다른 때 같으면 콧방귀를 뀌었겠지만, 지금은 물건이 없으니 이걸 받아주든지 더 싼 전세를 찾아 외곽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세를 찾아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 지역 전세값도 연일 급증세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2 전용 84.95㎡는 지난 10일 6억4000만원(26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져 처음으로 6억원을 넘겼다. 노원구 중계동 금호타운 84.98㎡는 지난달 15일에 4억원 전세 계약이 체결됐지만, 한 달만인 지난 12일 6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2억원이나 뛰었다.

경기 화성시 영천동 동탄2신도시의 동탄파크푸르지오 74.75㎡는 지난 13일4억3000만원에 최고가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84.94㎡ 전세값이 지난달에 3억5000만원이었다. 지금은 호가가 4억5000만∼5억원이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전세 씨가 말랐다`...서울 전세난민 수도권 이동하자 전세값 급등
16일 오후 서울 목동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전세 씨가 말랐다`...서울 전세난민 수도권 이동하자 전세값 급등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세 매물이 귀해지고, 가을 이사철까지 맞물리면서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매물정보란.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