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수도권 노인병원, 정신병원, 노인주간보호시설 등 16만명 전수검사 다음주 시행 검토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요양병원과 재활병원 등 고위험시설의 잇따른 집단감염으로 경각심을 늦출 수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발생은 두 자릿수로 유지되고 있으나 최근 부산과 경기 광주의 요양병원, 의정부 재활병원 등 특정한 지역과 시설에서 집중 발생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체 발생 규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여전히 긴장감과 경각심을 늦출 수 없고 집단발생과 고위험군의 감염을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요양·재활병원의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자 우선 수도권 소재 노인병원, 정신병원, 노인주간보호시설 종사자와 이용자 16만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다음 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수도권 이외 관련 시설로 검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치명률을 낮추는 것이 방역대책의 맨 앞에 있는데, 이를 위해 취약계층이 가장 많은 의료기관이나 사회복지시설 등에서의 집단발생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며 "해당 시설에 대한 우선적인 조사·분석·확인을 통해 취약지점이 무엇이었는지, 또 어떤 연유로 바이러스 연결고리가 들어가게 됐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코로나19 발생은 더욱 암울하다. 아마 이번 주말을 지나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4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미주와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사실상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상황과 관련해 그는 "국산 치료제는 연내, 국산 백신은 내년 안에 허가를 목표로 국내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가 세계 최초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눈길 위에 처음 발자국을 찍듯 한 걸음, 한 걸음 확실하게 디뎌 연구개발, 임상시험, 산학연 협력 경험을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경기도 광주시 SRC재활병원에서 17일 오후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