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불패` 무너지나 … 집값 하락세 전환

잇단 규제 영향 관망세 심화
12일 기준 변동률 '-0.01%'
업계 "본격적인 내림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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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불패` 무너지나 … 집값 하락세 전환
매물 쌓이기 시작한 강남권

서울 강남권에서 최근 급매물 위주로 주택이 거래되면서 호가가 낮아지고 매물도 조금씩 쌓이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굳건했던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값이 17주간의 상승을 끝내고 마침내 하락세로 돌아서고 거래절벽도 심화되고 있다. 15일 한국감정원 주간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값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는데, 6월 둘째주(8일) 0.02% 상승 이후 18주 만이다.

이번주 서울 전역에서 아파트값 변동률이 하락세로 돌아선 곳은 강남구가 유일하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7월 6일 0.12% 상승 이후 꾸준히 하락하다 8월 10일 0.01%로 내려갔다.

이후 무려 7주 연속 0.01%대 상승률을 유지했다가, 지난주 보합세를 기록한 뒤 한 주 만에 마이너스 장세로 내려앉았다.

한국감정원은 "강남권의 경우 7·10 대책과 8·4 대책 등 연이은 부동산 정책에다, 보유세 부담 등으로 대체로 관망세 보이고 있다"며 "강남구는 일부 재건축 단지나 대형 평형 위주로 호가 하락하며 6월 2주 상승(0.02%) 이후 18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의 아파트 단지들은 최근 호가가 수천만원 하락했다. 재건축 초기 단지인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그동안 22억5000만원을 유지했던 호가가 20억원 초반대까지 내려왔다.

은마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전용 76㎡는 20억5000만원, 전용 84㎡는 24억원에 각각 매물이 나와 있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가격이 조금 하락하긴 했지만 투자 목적으로 들어오는 분들이 많아 크게 떨어지진 않는 추세"라고 말했다.

같은 강남구 개포동의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59㎡는 8월 초 20억원에 실거래됐다가 지난달 19억7000만원으로 3000만원 내린 가격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인근의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전용 59㎡ 최저 매물은 19억5000만원짜리로 다주택자인 집주인이 급한 사정으로 처분하기 위해 내놓았다.

강남구는 집값 하락과 함께 거래절벽도 심화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9월 136건으로 올 들어 3번째로 거래량이 저조하다. 올해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6월 785건과 비교하면 17% 수준밖에 되지 않으며 작년 9월 거래량인 501건과 비교해도 27% 수준에 그친다.

부동산 업계는 아직 본격적으로 강남 집값이 떨어졌다고 보긴 이르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출과 세금 집중 규제에다 장기간 집값 상승 피로감이 가중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절벽 장기화 영향으로 집값 상승이 멈춰 당분간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가격이 빠졌다기보다는 강보합속 거래관망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며 "당분간 수요자 관망 속 거래 숨 고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이 줄긴 했지만 아직 매물량이 많지는 않은 상황이라 가격도 보합정도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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