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판매서비스 함께 제공
운영비 등 제외 땐 폭리 아냐
운영비 등 제외 땐 폭리 아냐
각 사 제공
최근 국정감사에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사들이 카드사보다 1% 이상 높은 결제 수수료를 받으며 가맹점인 중소상공인에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간편결제사와 카드사의 기능과 역할 및 서비스가 엄연히 다른데, 단순히 수수료만 두고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간편결제사들은 논란이 된 '높은 수수료율'은 가맹점에 결제대행 뿐만 아니라, 상점 운영을 위한 다양한 판매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항변한다. 간편결제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수료율만 단순 비교했다는 지적이다.
◇간편결제, 신용카드 결제 대행 역할 수행… '통합 주문관리' 서비스 제공하기도= 신용카드사와 간편결제사의 수수료율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간편결제사는 가맹점에서 발생한 신용카드 결제를 대행해주는 PG(전자지급결제대행)사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간편결제 수수료에는 기본적으로 카드사 수수료가 포함돼 있다.
실제 네이버페이의 경우, 가맹점 유형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결제대행만 하는 결제형 페이의 경우 평균 수수료 2.3%에서 카드사에 지급되는 수수료만 약 2%다. 중소상공인에 적용되는 1.0~1.5% 정도의 수수료에도 0.8%의 카드사 수수료가 포함된다.여기에 간편결제사는 가맹점에 결제대행 뿐만 아니라 상점 운영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문제 시 된 2.2%~3.08%라는 수수료율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및 주문형페이에서 발생되는 결제 건에 해당된다. 즉 단순 결제대행 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회원정보와 주문·판매관리, 배송추적, 회원관리, 포인트적립 등 쇼핑몰의 주문관리를 위한 다양한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상공인이 수수료 때문에 고통받는다?"… 페이먼트에 대한 이해 먼저 선행돼야= 정치권에서는 신용카드와 간편결제사가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 원칙'에서 벗어나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카드 수수료는 당국의 규제를 수차례 받아온 반면, 페이업계는 규제 사각지대를 이용해 폭리를 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간편결제 업계에서는 전혀 폭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매출에서 카드사 수수료와 각종 운영비 등 원가를 제하고 나면 실제 수익은 정치권에서 언급한 '폭리'와는 매우 거리가 멀다"면서 "간편결제액이 늘어날수록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인데, 간편결제사가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수수료 장사를 한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항변했다.또 다른 관계자도 "카드사 및 간편결제 PG사는 결제 구조상의 기능과 역할이 상이하고, 수수료 측면에서는 서로 얽힌 관계다. 정치권에서 이를 무시한 채 단순 수수료율로 비교하는 것은 페이먼트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간편결제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알아 달라는 입장이다. 실제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의 경우, 별도 입점 수수료 없이 오로지 네이버페이 결제 수수료만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내년 초까지 중소상공인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결제인 카카오페이머니 수수료를 신용카드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