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현장] 방역 공든탑 무너질라

김수연 ICT과학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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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현장] 방역 공든탑 무너질라
김수연 ICT과학부 기자
두 달 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로 내려온 것은 지난 8월15일 국내 재확산 이후 거리두기 강도 조정을 거듭한 끝에 이뤄졌다. 2단계에서 1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완화되기까지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포기하는 노력이 전국민적으로 이뤄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학원에서 교우 관계를 만들곤 하던 아이들은 집에서 머물러야 했다. 엄마들은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이 자연스레 늘어나면서 본인들의 운신의 폭을 좁힐 수밖에 없었다. 여러 사람의 축복 속에 진행되곤 했던 예식도 기약없이 미뤄둬야 했다. 대면 예배 역시 제한되면서 종교 활동도 자제해야 했다.

대다수 국민들이 이러한 노력에 동참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1단계 완화 조치는 어느 때보다 값지다고 할 수 있겠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국민들의 일상에 숨통이 조금은 트일 듯하다. 당장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과 모임, 행사에 대한 집합금지가 해제된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행사에도 조금이나마 활기가 돌 듯하다. 제한된 조건에서 운영되긴 하지만 무관중 경기로 치르진 않게 됐으니 말이다. 스포츠 행사의 경우 수용인원의 30% 수준까지 관중입장이 허용됐다. 경로당을 찾지 못해 무료한 일상을 보내야 했던 어르신들도 답답함을 풀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관, 경로당 등도 방역관리를 강화해 운영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방심은 금물이라는 얘기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조정은 조건을 완벽히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민의 피로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이뤄진 조치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앞서 정부는 2주간 일일 확진자 평균 50명 미만, 감염경로 불분명 비중 5% 미만, 방역 통제망에 들어오는 비중 80% 이상이 돼야 감염병 확산이 통제가능해 진다고 보고, 이를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조건으로 언급했지만, 지금은 이들 기준은 모두 충족되지 못한 상태다.

국내 코로나19의 폭발적인 확산세가 꺾인 것은 맞지만, 아직 안심할 수준은 아닌 것이다. 코로나19의 지역발생 추이를 보면, 지난달 28일(이하 0시 기준)부터 10월 11일까지 평균 57명으로, 첫 번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30일에는 93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 유입 환자까지 합산하면 이 기간 동안 평균 일일 확진자수는 71명으로, 기준점인 50명선을 훌쩍 넘어선다. 특히 새로운 집단감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방역 당국이 감염경로를 파악한 바로는 서대문구 소재 장례식장과 중구 소재 빌딩에서 각각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여파로 12일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30명 이상 증가한 상태다. 경기도에서는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지면서 도내 확진자가 전날보다 18명 늘었다. 특히 시흥에서 정왕중학교 학생이 확진돼 학교 건물이 폐쇄된 상태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추석 연휴 고향을 방문한 자녀로 인해 부모까지 감염되는 사례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경남에서는 12일 이러한 사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와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에 확진된 사람은 창원 60대 남성(경남 297번)으로, 이 남성은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서울에서 내려온 아들(서울 관악구 417번) 가족과의 접촉자다. 아들 가족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일주일 동안 창원에서 머물렀는데, 서울로 돌아간 뒤 아들이 확진된 것이다. 이후 부모를 검사한 결과 아버지인 297번은 확진됐고, 어머니는 음성이 나왔다.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조사중인 비율이 여전히 19%대로 높다는 점 또한 주목해야 할 위험 요소다. '최근 2주간의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은 지난 8월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발 확산 여파로 15% 이상으로 높아졌다가 8월말께 21.5%를 기록한 뒤, 지난달 29일까지 20%대를 벗어나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지난달 30일 19.0%로 내려왔고, 10% 후반대를 유지 중이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환자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환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1단계 완화됐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개개인의 긴장감은 오히려 한 단계 높여야 할 상황이다. 개인 방역의 일상화가 더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김수연 ICT과학부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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