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우유·요플레·메로나 등
스테디셀러 의존하던 구조에서
공격 마케팅·신시장 진출 효과
젊은 기업 시장지배력 높일듯
스테디셀러 의존하던 구조에서
공격 마케팅·신시장 진출 효과
젊은 기업 시장지배력 높일듯
빙그레·꼬뜨게랑 인스타그램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식품업계의 '노장' 빙그레가 달라지고 있다. 바나나우유와 요플레, 메로나 등 출시한 지 수십년 된 스테디셀러에만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와 신시장 진출, 1020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으로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최근 독특한 마케팅과 신시장 진출, M&A 등으로 식품업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스테디셀러 제품들을 바탕으로 도전보다는 안정을 중요시하는 빙과·유제품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빙그레는 2018년부터 출시 40년이 넘은 스테디셀러 바나나맛우유의 한정판 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이 중 바닐라맛 우유는 한정판을 넘어 정식 제품으로 올라서기까지 했다.
SNS에서도 연이은 파격 행보를 보이며 빙그레에 관심이 없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 초반생)를 대거 팬으로 끌어들였다.
올 초에는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투게더리고리 경, 옹떼 메로나 부르장 등 빙그레의 인기 제품을 캐릭터화한 '빙그레 메이커'라는 세계관을 만들어 내 SNS에서 화제의 기업으로 떠올랐다. 뒤이어 가수 지코와 손잡고 꽃게랑을 명품 패션 브랜드화한 '꼬뜨게랑' 시리즈가 완판 행진을 벌이며 '마케팅 교과서'로 불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빙그레가 일련의 마케팅을 통해 그간의 '중장년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털어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빙그레의 주력은 74년 출시된 바나나맛우유를 시작으로 요플레(1983년), 더위사냥(1988년), 메로나(1992년) 등 30~40년 이상 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빙과업계 라이벌인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굳건했던 '빙과 4강' 체제를 깼다. 국내 빙과 시장은 그간 롯데제과와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아이스크림이 4파전을 벌이는 양상이었지만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시장 판도가 뒤흔들릴 전망이다.
신시장의 문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다. 가정간편식(HMR;헬로빙그레)과 펫푸드(에버그로) 시장에서 연이은 쓴 잔을 마셨지만 지난해에도 건강기능식 브랜드 'tft'를 신규 론칭했다. 기존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건기식에서 벗어나 젤리형 비타민 등 20~30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슈퍼콘 광고를 시작으로 빙그레우스, 꼬뜨게랑 등 MZ세대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순식간에 '젊은 기업'으로 재탄생했다"며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계기로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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