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84% '부정적' 11개국 중 3위
68% "상사보다 AI와 대화 선호"
68% "상사보다 AI와 대화 선호"
<출처:오라클>
오라클 '업무환경과 AI' 보고서
국내외 근로자의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에서 불안감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직장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증가했다고 답한 사람이 열명중 일곱명에 달했다. 특히, 국내 근로자의 84%는 코로나가 정신건강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고, 89%는 직장에서의 정신건강 문제가 가정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글로벌 IT기업인 오라클은 인사 관련 자문회사인 워크플레이스 인텔리전스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를 담은 '업무환경과 AI'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전 세계 근로자들이 역사상 가장 높은 스트레스와 함께 인간이 아닌 로봇(인공지능, AI)의 업무 지원을 더욱 선호한다는 게 골자다. 이번 조사에는 국내에서 1000여 명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11개국, 1만2000명의 직원, 관리자, 인사담당자, 경영진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응답자 중 78%가 코로나가 직원들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글로벌 국가 평균보다 높은 84%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인도(89%)와 아랍에미리트(8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늘어난 스트레스와 불안은 전 세계 노동자 78%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으로 직원들은 스트레스(38%), 일과 삶의 균형 부족(35%), 극도의 피로감(25%), 사회적 교류 부재로 인한 우울증(25%), 외로움(14%) 등을 꼽았다.
전체 설문 대상자의 85%가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 직장에서의 정신건강 문제가 사생활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한국도 글로벌 평균보다 높은 89%를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수면부족(40%), 신체 건강 악화(35%), 가정에서의 행복 감소(33%), 가족관계 문제(30%), 친구들과의 고립(28%) 등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장시간의 재택근무로 개인생활과 업무 간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면서, 응답자의 35%가 매달 40시간 이상 더 많은 양의 일을 하고 있으며, 25%가 과로로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조사대상의 62%는 코로나 발병 이전보다 재택근무에 더 매력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가운데에는 절반이상인 51%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을 이유로 꼽았고, 이어 충분한 수면(31%), 업무의 완성도(30%) 또한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중요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경우 40%만이 재택근무를 선호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일본(38%) 다음으로 조사국가 중 재택근무를 비선호하는 국가에 해당한다.
특히 설문 참여자의 82%는 기술이 업무협업 도구를 뛰어넘어 정신건강과 삶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는데 효과적으로 활용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로봇(AI)은 사람에 대한 판단으로부터 자유롭고(34%), 문제를 공유하는데 있어 편견없는 시각을 갖고 있으며(30%), 특히 건강 문제에 대한 답변을 신속하게 제공받는데 효과적이기 때문(29%)이라고 답했다.
또한 68%의 사람들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불안감과 관련해 본인의 상사보다 로봇(AI)과 대화하는 것을 더 선호하며, 80%는 치료사나 상담사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그 수치가 글로벌 평균인 80%보다 높은 87%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75%가 직장에서의 정신건강을 증진하는데 AI가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한국도 77%의 응답자가 AI 활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특히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있어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큰 이점으로는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정보 제공(31%), 업무 자동화와 업무량 감축(25%), 업무 우선순위 조정으로 인한 스트레스 감소(29%) 등이 꼽혔다.
정신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 외에도, 조사국 근로자의 대다수(51%)가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더욱 긴 휴가기간을 누릴 수 있도록 AI가 도움을 제공한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AI 기술이 직원 생산성과(63%), 직무 만족도를 높이는(54%) 동시에,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52%)한다고 답했다.
또한 전 세계 직원들은 기업이 직원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책을 더 많이 제공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노동자들의 직장과 개인의 삶 뿐만 아니라 글로벌 생산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한국 응답자의 85%가 직장에서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직장인의 84%가 재택근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는데, 가장 큰 요인으로 개인과 직장생활에 구분이 없다는 점(41%), 스트레스와 불안 등 정신건강과 관련한 요소(33%)를 꼽았다. 한국도 개인생활과 직장에 구분이 없다는 점을 재택근무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선택했다.
단 샤벨(Dan Shawbel) 워크플레이스 인펠리전스 운영 파트너는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는 산업, 국가를 넘어 전 세계 모든 근로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라며 "팬데믹 위기로 인해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 10년 간은 중요 어젠다로 지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신건강 문제는 사회적으로 만연해있으며, 지금이야말로 기업이 대화의 주체가 돼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임을 이번 결과가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에밀리 헤(Emily He) 오라클 클라우드 HCM 클라우드 수석부사장은 "정신건강은 개인의 성과와 기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사회적인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직장 내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들여다봐야 할 과제가 됐다"면서 "기업이 직접 나서 솔루션을 제공해 주기를 바라는 직원들의 요구에 맞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이 문제에 대한 열린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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