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앱으로 배달주문·SNS 온라인판매… `디지털` 옷 입은 전통시장

망원시장 '놀장' 2km 거리까지 2시간내 배달 가능
인천 전통시장 11곳, 네이버쇼핑 라이브커머스 방송
광장시장 5개 업체 '차례상 새벽배송 상품'도 인기
정부, 500곳 디지털화… 스마트 상점 10만개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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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앱으로 배달주문·SNS 온라인판매… `디지털` 옷 입은 전통시장
추석을 앞둔 지난달 24일 서울 마포구 망원월드컵시장에서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 앱 '놀장' 픽업 매니저가 주문된 물건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앱으로 배달주문·SNS 온라인판매… `디지털` 옷 입은 전통시장


언택트 시대 소상공인 돕는 '비대면 열풍'

# 연예인 A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방'(라이브방송)에서 전통시장 판매제품을 홍보한다. 소비자 B씨가 "너무 맛있겠다. 어디에서 주문 하면 되냐"고 댓글을 달자 A씨가 그 자리에서 주문할 수 있는 사이트를 알려준다.

#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 준비를 하던 C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전통시장을 직접 가야 할지 고민했다. 대형마트의 전용 배달시스템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장을 볼 수 있지만, 전통시장은 가격이 저렴하고 이미 단골가게도 있어 쉽사리 대형마트로 발길이 가지 않는다. 그러던 중 전통시장 전용 온라인 배달서비스가 생겼다는 소식에 C씨는 당장 스마트폰 앱을 깔았다.


전통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직접 시장을 찾아 장을 보는 손님이 대폭 줄면서 '만남의 장'이었던 전통시장에서도 '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다.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SNS를 활용한 온라인 판매 등 판촉 방식이 뒤바뀌고 있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의 '놀러와요시장'(놀장)이 대표적이다. 망원시장 상인들은 놀장 앱으로 주문을 받아 소비자가 구매한 물품을 픽업·배달 매니저에 넘기고, 배달매니저는 물품을 배달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2시간 내 배달된다. 주문·배달거리는 2km 안팎으로, 서울·경기·인천의 16개 시장 850여개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다.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앱으로 배달주문·SNS 온라인판매… `디지털` 옷 입은 전통시장
같은날 망원월드컵시장에서 '놀장' 배달원이 포장된 물건을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SNS·쿠팡 손잡은 전통시장 '활기'=SNS를 통해 온라인 판매에 나선 시장들도 있다. 인천광역시 전통시장 11곳은 지난달 25일 추석을 앞두고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실시했다. 인천 지역 11개 특성화 시장의 참기름, 돼지왕갈비, 화과자, 숯불김 등 13개 상품을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소개했다.

정선 아리랑 시장에서는 '와와정선' SNS를 통해 '라방'을 진행했다. 398만원 어치의 수리취떡, 300만원 어치의 건나물을 판매했다. 정선 고한 구공탄시장, 강릉 주문진 건어물시장, 인제 원통시장, 태백 황지자유시장 등 강원 지역 곳곳의 전통시장들도 이 같은 방법을 활용해 '완판 행렬'에 동참했다.

서울 광장시장에서 오랫동안 영업해온 박가네빈대떡, 이화폐백, 대원상회, 제일축산, 총각강정 등 5개 업체는 추석 전 SNS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 채널 '파라스타'에서 '차례상 새벽 배송 상품'을 판매했다. 해당 상품을 주문하면 추석 전까지 소비자가 받아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장을 볼 시간이 없거나, 코로나19로 시장을 찾기 꺼렸던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전국 곳곳에서 '온라인 전통시장'이 성공을 거두자 본격적인 플랫폼 개발에 돌입하는 지방자치단체도 늘고 있다. 수원시는 최근 전통시장에서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고 배달할 수 있는 '온택트 스마트 장터 플랫폼'을 올해 말까지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모바일 앱이나 키오스크를 이용해 전통시장에서 소상공인이 판매 중인 상품을 주문한 뒤 상품을 가지러 가거나, 배달받는 방식으로 설계할 방침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플랫폼이 개발되면 구매탄 시장에 시범 적용한 뒤 추후 관내 다른 전통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손을 잡았다. 쿠팡의 음식배달 플랫폼 '쿠팡이츠'는 최근 서울 내 전통시장에 있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종로 광장시장과 강남 개포시장, 강동 둔촌시장, 마포 망원동월드컵시장 등 13개 구의 22개 시장에서 쿠팡이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자체 배달 플랫폼을 만들기 어렵거나, 온라인 배송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상인들을 대상으로 입점 교육과 마케팅 비용, 배송 인프라도 지원한다.

쿠팡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약 두 달 동안 250개 매장이 추가로 입점하는 등 시장 상인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며 "다음 달에는 27개 전통 시장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이후 서울 외에 경기와 인천 지역으로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인 인터파크는 서울시, 재단법인 중소상공인희망재단과 함께 소상공인의 판로 지원에 나섰다. 인터파크는 내년 1월까지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 상설관을 운영하고, 온라인 배너 노출을 포함한 홍보·마케팅도 지원한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판매 수수료도 인하한다.

NS홈쇼핑은 중소 식품 협력사의 수출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출현장 코칭사업에 협력키로 했다. 수출현장 코칭사업은 중소 식품기업에 수출 전문가를 파견해 정보를 제공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사업이다. NS홈쇼핑은 1500만원을 투입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지원하고, 이후 이들 기업의 해외 홍보물 번역과 제작도 도울 계획이다. 또 중소 식품 협력사의 국내외 식품 박람회 참가와 수출장려 행사 출품을 돕는 등 해외 판로 개척을 지속해 지원할 방침이다.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앱으로 배달주문·SNS 온라인판매… `디지털` 옷 입은 전통시장
같은날 망원월드컵시장에서 '놀장' 픽업 매니저가 주문된 물건을 보기 위해 '놀장' 어플을 켜고 있다.

연합뉴스


◇'상권 르네상스'도 디지털로=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선다. 그동안 전통시장의 디지털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많이 나왔지만, 평균 연령대가 높은 전통시장 상인들의 특성상 온라인 전환이 비교적 쉽지 않았다. 정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전통시장 상인들도 디지털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디지털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 온라인 배달 체계 등을 갖춘 디지털 전통시장 500곳, 로봇 등을 도입한 스마트 상점 10만개, 스마트 공방 1만개를 보급하고, 2022년까지 이들이 집적된 '디지털 상권 르네상스' 시범사업 3곳도 추진한다. 소상공인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중장년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 5만명을 대상으로 2025년까지 맞춤형 현장실습 교육을 추진하고, 2023년까지 상생협력기금 400억원을 조성, 소상공인에 키오스크 및 디지털 결제 단말기 2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또 사업장 디지털화, 스마트 장비 구입, 스마트 기술 이용 촉진 등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과 2000억원 특례보증도 지원할 계획이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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