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기존 금융 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이를 위해 조용병 회장 직속으로 본부장급 추진단장을 포함한 30명 규모의 '룬샷 조직'을 가동한다.
신한금융그룹은 6일 신한은행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 준비를 위한 '2020년 하반기 이사회 워크숍'을 열고 이같이 논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는 그룹 CEO 육성 후보군(은행·카드·금투·생명·오렌지·캐피탈·자산운용 CEO) 전원이 참석해 이사들과 함께 내년 전략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의 쟁점은 '디지털 플랫폼 혁신 전략'이었다. 오후 토론에서는 쏠(SOL), 신한페이판 등 현재 신한금융의 플랫폼 경쟁력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나왔다. 이에 따라 지주사 내에 조용병 회장 직속의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한 '룬샷 조직'을 운영하기로 했다.
신한금융 측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은 금융뿐만 아니라 비금융 관점에서 트래픽을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게 목표다"며 "다양한 비즈니스 및 소비자와 생산자를 하나로 연결하는 큰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내년 주요 핵심전략으로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탄소 감축 노력에서 나아가 과학적 기반을 바탕으로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대해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감축 목표를 설정할 계획이다.
저평가된 신한지주의 밸류에이션 회복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연초 이후 급격히 하락한 주가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경상수익력 방어 및 개선, 중간배당 등 탄력적 자본정책, 신사업기회 발굴, 능동적 시장 커뮤니케이션 등을 실행할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통상 이사회 워크숍이 내년도 경영계획 방향성을 단순 공유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 워크숍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심도 있고 열띤 토론의 자리가 됐다"고 밝혔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은 6일 신한은행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 준비를 위한 '2020년 하반기 이사회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