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반발에도 투자 결정
지원 계획·업계 생계 고려한 듯
지원 계획·업계 생계 고려한 듯
연합뉴스
한국전력이 총 22억달러(2조6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석탄화력발전 수출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그린뉴딜'을 내세우면서 해외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발했지만, 이미 베트남 정부와 지원 계획을 세운데다 국내 석탄발전업계의 생계도 달려있어 계획대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5일 화상으로 열린 이사회에서 베트남 붕앙2 사업 투자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베트남 붕앙2 사업은 베트남 북동부 하띤성에 1200㎿급 석탄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한전과 일본 미쓰비시가 각각 40%씩 지분 투자를 하고,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은 설계·조달·시공사업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전은 2009년 4월 발주처인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올해 3월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당초 이 사업은 환경단체의 반발로 좌초 위기에 놓였었다. 그린피스와 기후솔루션,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은 "붕앙2사업은 사업성도 없을뿐더러 한국이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전은 붕앙2 사업이 '팀 코리아'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만큼 국익 창출 효과가 높고,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인 '초초임계압' 기술을 적용하게 된다는 내용을 내세웠다. 액화천연가스(LNG)발전과 비교해도 탄소배출량이 크게 높지 않은 최신 저탄소 기술을 적용해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국제 환경기준을 충족해 추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정부의 '그린뉴딜' 기조에 맞춰 앞으로는 해외 석탄화력투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앞서 "상대국 환경 개선과 우리 관련 생태계에도 기여하는 등 현재보다 대폭 강화되고 엄격한 요건 아래서 공기업들이 해외 석탄 수출 지원을 검토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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