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데이터추출 고정밀 모델링
성·나이·체형별 다양한 DB구축
현실보다 선명한 색감·화질 반영
질 높은 게임 캐릭터 발굴 목표
업계 최초 '모션캡처 스튜디오'
정교한 움직임 게임개발에 활용
성·나이·체형별 다양한 DB구축
현실보다 선명한 색감·화질 반영
질 높은 게임 캐릭터 발굴 목표
업계 최초 '모션캡처 스튜디오'
정교한 움직임 게임개발에 활용
엔씨소프트 제공
"하나, 둘, 셋 하면 찍습니다. 본인 얼굴을 비롯한 상반신을 정면 카메라에 표시된 열 십자 모양 가운데에 맞춰주세요." 모션 캡처(Motion Capture) 팀 관계자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360도로 설치된 146대의 카메라가 일제히 '찰칵' 소리를 내며 촬영이 시작됐다.
얼굴의 뚜렷한 윤곽을 카메라로 포착하기 위해 쓴 장치로 머리에서부터 가슴 상반신까지의 사진 146장이 컴퓨터로 실시간 전송된다. 이어 컴퓨터 내 '리얼리티 캡처' 프로그램에서는 146장에 달하는 사진들의 거리값과 위치값 등을 자동 계산하고, 모델의 피부나 의상의 명암, 색감, 피부결 등이 데이터로 추출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프로그램 속에서 정렬된 146개 사진 속에서 수백 개의 포인트들이 생성되는데, 이를 통해 고정밀 모델링 데이터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제공
⑧ 엔씨소프트 '3D 스캔 스튜디오'
데이터 추출 후에는 본격적인 모델링 작업이 전개된다. 모델링 작업은 컴퓨터로 실시간 전송된 146장의 사진 데이터의 형태, 음영, 색상, 공간, 재질 등을 보다 매끈하게 정리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3D 스캔 스튜디오에서는 이 같은 지속적인 스캐닝 작업을 통해 성별, 나이별, 체형별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게임업계 '빅3'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의 3D 혁신게임은 이렇게 수많은 작업과 공정으로 탄생한다.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 백현동에 소재한 '3D 스캔 스튜디오'를 찾았을때도, 이처럼 현실보다 더 선명한 색감과 화질을 게임에 반영하기 위한 작업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3D 고 실감게임의 산실인 스튜디오의 문을 열자, 146대의 DSLR 카메라가 바닥부터 천장까지 빼곡히 달린 진풍경이 시선을 압도한다. 360도 사방으로 설치된 파이프 하나하나에 여러 대의 카메라와 조명, 그리고 수십 가닥의 전선들이 매달려 있다.
지난 2017년 6월 문을 연 3D 스캔 스튜디오에는 인물과 사물을 3D 스캐닝해 즉석에서 모델링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들이 설치돼 있다. 3D 스캐닝은 실재하는 대상을 다수의 카메라로 촬영해 3차원의 모델링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게임 이전에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문화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게임 업계에도 점차 사실적인 동작과 표현, 캐릭터 외양이 요구되면서 3D 스캐닝을 활용한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최첨단의 3D 스캔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질 높은 게임 캐릭터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리얼리티(사실성)가 살아 있는 모델링을 발굴해 게이머들에 현실 보다 더 사실적이고 개성있는 이미지를 구현하겠다는게 엔씨소프트의 구상이다. 남성과 여성, 키와 체형의 차이, 나이의 많고 적음에 따라 캐릭터가 지닌 외적인 특성이 달라지기 마련인데, 3D 스캐닝을 거치면 아주 미묘한 특징까지 잡아내 더 현실적인 캐릭터 모델링이 가능하다는 게 엔지니어들의 설명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3D 스캔 스튜디오에서는 우선, 모델들을 섭외해 3D 스캐닝 한 후 다양한 데이터 샘플을 데이터로 '라이브러리화'(파일의 집합)한다. 또한 3D 스캐닝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게임 제작에 활용될 수 있는 모델링 데이터를 만든다. 특히 스탭들은 스튜디오 작업 뿐만 아니라 게임에서 요구되는 최적의 배경화면 등을 얻기 위해 영화 제작자처럼 전국 곳곳을 누비기도 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6년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사내에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이어 2019년 6월에는 수원 광교에 모션캡처 전문 스튜디오를 새롭게 오픈하기도 했다. 모션 캡처는 온몸에 마커를 붙인 배우의 동작과 표정을 그대로 인식해, 캐릭터의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엔씨소프트는 모션캡처를 위한 전용 공간과 전문 장비,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다. 모션캡처 스튜디오의 촬영 공간은 15x10X4m 규모로, 최고급 모션캡처용 카메라 100대와 관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특히 이곳에서는 창이나 칼과 같은 무기를 휘두르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비롯해 각종 무술로 대결하는 모습 등 역동적인 장면을 촬영한 뒤 게임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강아지와 같은 동물의 움직임도 정교하게 담아내 게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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