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공중 측량 '드론 매핑'
해안절벽 등 게임배경으로 구현
해안절벽 등 게임배경으로 구현
모션캡처팀 소속 김태현씨
"생생한 게임 배경을 만들기 위해 제부도 매바위서부터 충청남도 보령에 있는 사당까지 전국 각지를 누비며 스캔 촬영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게임 내 캐릭터의 움직임도 사실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액션 배우들을 섭외해 일일이 동작 하나하나를 찍었습니다."
엔씨소프트 내 비주얼 캡처 스튜디오(Visual Capture Studio) 모션캡처(Motion Capture) 팀 소속 김태현(사진)씨는 최근 경기 성남시 백현동에 소재한 '3D 스캔 스튜디오'에서 갖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게임의 사실적인 배경화면과 캐릭터 움직임 등을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기술들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영화와 게임 간의 경계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는게 그의 평가다. 그는 "할리우드를 비롯해 영화계 전반에서 모션캡처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사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처럼, 게임업계 에서도 이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게 시대적인 추세"라면서 "엔씨소프트도 실제와 같은 자연스러운 동작들을 담아내는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에는 보다 사실적인 동작을 담아내기 위해 '드론 매핑'기법이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드론 매핑이란 드론을 활용해 공중에서 측량하는 스캔 프로세스 중의 하나이다. 그는 "엔씨소프트에서 드론은 이미 주력 장비가 된 지 오래됐다"면서 "드론매핑 기술은 일반 카메라로 담기 어렵거나 지면에서의 촬영이 힘든 아름다운 자연이나 특이한 경관, 거대한 절벽, 동상, 바위 등 대상의 측량을 위해 사용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제부도의 해안절벽이나 충남 보령에 있는 사당 등을 드론 매핑 기술로 구현했다"면서 "이렇게 배경 스캔팀이 촬영하고 축적한 이미지와 영상 데이터들이 엔씨소프트에서 개발 중인 게임에 다양하게 녹아든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아직 게임 환경에서 직접 촬영한 스캔 데이터를 적용한 사례는 흔친 않다"면서도 "그만큼 제대로 된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해서 관련 전문가가 필요해 답사 초기 단계부터 촬영 및 제작단계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경 외에도 게임 캐릭터의 사실적인 움직임을 데이터로 확보하기 위한 작업에도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그는 "액션 배우, 뮤지컬 배우, 서커스 배우 등 각 역할에 맞는 배우를 섭외해, 화려한 액션 동작을 촬영하기 위해 와이어를 활용한 공중회전 동작, 멀리서 날아와 옆차기하는 동작을 직업 촬영한다"면서 "유연하고 화려한 자세를 촬영할 때는 무용 전공자, 뮤지컬 배우도 섭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제 1.5m 높이의 구조물 위로 점프하는 동작이나 프로파일을 이용해 문을 여닫는 동작, 트럭이나 차량에 탑승하는 동작 등을 촬영했다"면서 "배우들이 사용하는 무기의 크기나 무게를 실제 무기와 비슷하게 제작해 무게감을 생생하게 재현할 수 있도록 활용했고, 배우의 몸 동작 뿐만 아니라 배우가 휘두르는 무기의 움직임도 함께 촬영해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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