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핵심 '인앱결제'는?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 제공
구글이 2021년부터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구글 플레이'에서 제공되는 모든 앱과 콘텐츠에 수수료 30%를 물리겠다고 선언하면서, 갈등의 핵심인 '인앱결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퍼니마 코치카 구글플레이 글로벌 게임 및 앱 비즈니스 개발총괄은 지난달 29일 국내 언론을 상대로 한 미디어브리핑에서 "이미 98%는 따르고 있는 정책"이라며 "2% 이하만 영향을 받게 된다"고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 했다.
구글의 이같은 일방적인 조치는 구글플레이의 점유율이 높은 국내 앱 제작사로부터 큰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자체 결제시스템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판매해오던 네이버, 카카오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동안 자체 결제시스템으로 구글 측에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던 이들 회사는 앞으로 결제 대금의 30%를 구글에 지불해야 할 전망이다. 구글이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63%를 독과점한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로 인한 파장은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당장, 구글의 통행세 인상은 소비자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음악·웹툰·전자책 앱 요금은 구글 플레이 보다 아이폰에서 30%가량 높게 책정돼 있다. 구글이 게임 콘텐츠에 대해서만 30% 수수료를 적용한 것과 달리, 애플 앱스토어는 전 콘텐츠에 대해 30% 수수료 정책을 반영한 이유에서다. 그러나, 2021년부터 구글의 30% 통행세 정책이 전면적으로 시행될 경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상당수의 모바일 사용자의 요금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국내 최대 음악 앱인 멜론(스트리밍 플러스)이 구글의 30% 통행세를 요금인상에 반영할 경우, 소비자들이 멜론을 사용하는 요금은 월 1만900원에서 월 1만5000원으로 급증한다. 네이버웹툰도 쿠키100개 가격이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단숨에 20% 이상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통행세 인상 정책과 함께 국내 콘텐츠 앱 개발자를 위해 1억달러(약 1150억원) 규모의 'K-reate'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코치카 구글 총괄의 발표 내용도 국내 IT 업계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구글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웹툰, 웹소설, 음악 등 한국 디지털 콘텐츠 앱 개발사에 대한 트레이닝과 마케팅, 글로벌 컨설팅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은 통행세 인상으로 매년 수조원 이상의 추가수익이 예상되는데, 같은 날 1000억원 규모를 지원하겠다면서 생색을 냈다"면서 "국내 IT 업계는 물론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 절대 다수를 우롱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인앱결제(IAP·In-App Payment)는 구글·애플이 자체 개발한 내부 결제 시스템이다. 자사 앱스토어에서 유료 앱·콘텐츠를 각국의 신용카드, 각종 간편결제, 이통사 소액결제 등을 통해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구글과 애플은 인앱결제를 통해 거래되는 결제 금액의 30%를 플랫폼 운영비로 떼가고 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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