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48시간 의혹 답하라"… 국민의힘, 세월호 빗대 역공

"긴급 관계장관회의 참석 않고
공식 입장 사망 이틀 뒤 나와"
민주당 소극적인 행태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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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48시간 의혹 답하라"… 국민의힘, 세월호 빗대 역공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북한의 우리 국민 학살만행 규탄'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48시간을 밝혀라"

국민의힘이 연일 문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실종부터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기까지 문 대통령의 행적이 불분명하다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더불어민주당 등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7시간'의 행적을 밝히라고 종용했던 것에 빗대 역공을 펼치는 셈이다. 국민의힘 추산으로는 이씨 사망 이후 문 대통령의 공식 언급까지 46시간40분이 걸린 것으로 파악된다. 대통령이 첫 서면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22일 저녁 6시 36분부터 청와대 대변인이 공식 입장을 발표한 24일 오후 5시15분까지다.

국민의힘은 28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북한의 우리 국민 학살 만행 규탄' 긴급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들은 모두 검은색 옷과 검은색 넥타이 등 조문 복장으로 의총장에 나타났으며, 가슴에는 '근조'라고 적힌 검은색 리본을 달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어떤 지시도 내리지 않고 의문의 48시간을 보냈다"며 "청와대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가 열리는데 대통령은 참석도 안 했고, 신임 국방부 장관과 승진 장성들 신고식에도 언급이 없었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의 공식 입장이 이씨가 사망한 지 이틀이 지난 뒤에야 나왔다는 점을 공격 지점으로 삼은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동안 지역에 가서 북한의 만행, 대통령이 48시간 동안 없어진 문제점들을 충분히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대통령의 시간은 공공재라고 했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의 7시간을 밝히라고 집요하게 요구했다. (문 대통령도) 자신의 48시간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채근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소극적 행태도 비판했다. 대북규탄결의안을 먼저 제안했던 민주당이 북한의 사과통지문 이후 남북공동조사단 구성 등으로 수위조절에 나선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당에 공동진상조사특위를 만들겠다며 잠시 (이 상황을) 모면하면 지나갈 것처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연신 강공을 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정진석 의원은 "(이씨 사망 직후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참석자 중 한 사람이 '이 와중에 종전선언 (유엔) 연설을 강행해도 되느냐'는 문제를 제기했다고 들었다"며 "그 의견을 묵살한 채 연설을 했고,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문 대통령은 공무원이 살해당한 지 일주일 만에 열린 긴급안보장관회의에서도 북한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유감 표명도 없었다"며 "국민의 구출·생환 노력을 하지 않는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대한민국 외교·안보·국방 시스템의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 고위급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도 의총에서 "북핵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 하고 비굴한 모습을 보이니 김정은이 우리 대통령·정부를 마음대로 조롱하고 무시하고 하인 다루듯이 한다"라며 "(북한의) 미안하다는 한마디에 집권 세력과 정부는 은혜를 입은 듯 호들갑을 떨면서 여당은 대북규탄결의안을 없던 일로 하려고 하고 야당의 긴급현안질문을 봉쇄하려 한다"고 질책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문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촉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총에 앞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언론에 직접 나와 이번 사태의 전말에 대해 분명히 밝혀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며 "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의 7시간을 거론하며 '긴박한 사고의 순간에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밝혀야 한다. 진실을 밝히지 않는 게 탄핵사유'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제 이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김미경·임재섭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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