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신용 비정상 폭증"… `버블` 경고한 한은

민간신용비율 2분기 206.2%… 9.1%P 늘어 '역대 최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기업 신용위험 증대 가능성도
가계·기업신용 동반상승 … 실물과 괴리된 사이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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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신용 비정상 폭증"… `버블` 경고한 한은
사진 = 연합

"민간신용 비정상 폭증"… `버블` 경고한 한은

한국은행이 실물경제에 비해 과도하게 팽창한 신용시장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신용사이클이 비정상이고, 실물경제와 괴리된 신용팽창이 지속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24일 열린 금융안정 상황(2020년 9월) 설명회 직후의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는 둔화되고 있는데 민간 신용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비정상적인 신용 사이클로 실물과 괴리돼 있다"고 말했다.

금융안정 상황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민간신용비율(민간신용/명목GDP)은 2020년 2분기 말 현재 206.2% 전년말 대비 9.1%포인트 늘어났다.

신용 레버리지 수준은 민간신용비율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치다. 가계신용 비율과 기업신용 비율도 역대 최대치로 늘어났다. 민간신용은 자금순환통계 상 가계와 기업 부문의 부채잔액을 말한다.

특히 실물경제를 나타내는 명목GDP가 추락하는 상황에서 민간신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신용버블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정규일 부총재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민간신용 증가율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신현열 금융안정국 안정총괄팀장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상황을 비교하면서 "(금융위기) 당시에는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국면에서 신용이 늘어나면서 민간신용비율이 꾸준히 올라가는 정상국면이었다"면서 "현재는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데 민간신용 증가율은 오르고 있다. 2005~2007년은 정상 신용사이클이었고, 지금은 실물과 괴리된 신용 사이클"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에서 경제전망을 총괄하는 김웅 조사국장도 현재 신용국면을 비정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웅 조사국장은 최근 열린 출입기자단 온라인 워크숍에서 '금융사이클 측면에서의 현 민간신용 국면'을 묻는 질문에 "금융과 실물의 괴리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기는 힘들지 않냐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민간신용은 기업신용이 주도한다. 그런데 현재 민간신용은 기업신용과 함께 가계신용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실물경기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가계신용과 기업신용이 동시에 늘어나는 만큼 향후 신용거품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올 2분기 말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는 1637.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났다.

최근 10년간(2010~2019년) 가계 부채 평균 증가율(7.7%)에 비해서는 낮지만 작년 3분기 이후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확대된 모습이다.

명목GDP 대비 기업신용 증가율은 108.6%로 2000년 이후 가장 높다. 올 들어 주택관련 대출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신용도 마찬가지다. 기업신용은 올 2분기 말 2079.5조원으로 증가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금융기관 기업대출이 1296.7조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경우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가계부채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기업신용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경기회복 지연으로 향후 기업의 신용위험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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