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아파트 예비청약자들의 수원 등 일부 인기지역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화되면서 이달 서울에서 분양하는 단지가 아직 나오지 않은데다, 경기도권에서도 당초 예정보다 물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수원과 안양 등에는 일찌감치 일순위 완판단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안양시 분양단지 비산 한신더휴는 1순위 청약접수에서 전용면적 62㎡ A·B타입이 각각 17.75대 1, 14.2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해당지역 청약접수를 마감했다. 가장 작은평형 역시 46가구 모집에 121건을 모집받아 예비당첨자 접수만 남은 상황이다.
같은날 청약을 접수받은 의정부역 스카이자이 역시 117가구 모집에 705건을 접수받으며 1개 평형은 해당지역 청약 마감, 나머지 평형은 예비당첨자 모집을 진행한다. 반면 같은날 경기도 양평군에서 청약을 접수받은 한 단지는 400여세대를 모집해 270여건의 청약통장만 접수받으며 2순위 접수를 진행하게 됐다.
지난달에도 수원 등 인기지역은 청약수요가 일찌감치 몰리면서 접수가 조기 마감된 바 있다. 지난달 대우건설이 수원시에 분양한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927가구 모집에 1만4079건이 접수돼 평균 15.19의 청약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했다.
마찬가지로 같은 달 경기도 광주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삼동역 역시 323가구 모집에 4842건이 접수되며 평균 14.9대 1을 기록, 1순위 마감됐다. 같은달 공급됐던 양주옥정신도시 3차 노블랜드 에듀포레와 가평 센트럴파크 더 스카이 등이 마감에 실패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인기 지역 수요가 여전히 높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새 아파트 공급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감이 예비청약자들을 청약에 뛰어들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서울은 이달 들어 새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한 곳도 문을 열지 않았고, 9월 마지막 주 역시 추석 연휴와 겹치면서 한 달 내내 공급이 없을 전망이다.
경기도권 역시 당초 지난해 말 부동산114 통계에는 이달 총 1만9092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단지의 물량은 4625가구에 그치면서 예정물량 대비 5분의 1 가량 물량이 줄었다. 인천은 이미 지난 8월부터 새 아파트 분양물량이 뚝 끊긴 상황이다.
이는 지난 7월부터 수도권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지역별로 청약 온도차가 벌어진 영향이 크다. 실제 경기도 양주시는 지난 5월만 하더라도 새아파트 완판이 이어지다가 조정대상지역 지정 직후 미분양이 나기 시작한 대표적인 지역이다. 연내 분양을 준비중인 단지들도 미분양을 우려해 청약일정 조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건설사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는 "수도권이라 하더라도 완판이 불안한 지역이 있다보니 시행사가 분양일정을 검토중인 곳이 실제로 있다"라며 "연내 분양이 예정됐던 곳이어서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서울 새 아파트 공급이 중단된 가운데, 수도권에서도 당초 예정물량보다 새 아파트 공급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공급물량이 줄어들면서 인기지역 수요는 높아지고 있어 연말까지 청약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수도권에 있는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예비청약자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