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이용률 28%로 '껑충'
80% "가상방문 서비스 의향"
건강관련 데이터 공유 '긍정적'
80% "가상방문 서비스 의향"
건강관련 데이터 공유 '긍정적'
코로나19를 계기로 세계 전역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원격 헬스 모니터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가 장기화하고 3~5년 간격으로 신종 감염병이 빈번하는 상황에서 개인들이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이를 의사나 건강관리 서비스 기업과 공유하려는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컨설팅이 미국인 45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2020 헬스케어 소비자 서베이'에 따르면 직접 병원을 가는 대신 가상방문, 즉 원격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작년 15%에서 올 초 19%로 늘었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진 4월 에는 28%까지 치솟았다. 또 평균적으로 80%의 소비자가 코로나 이후에도 가상방문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많은 소비자들은 직접 비용을 들여 스마트 기기와 건강 관련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건강 및 질병치료에 대한 의사결정을 의사와 함께 내리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 이후 자신의 건강 관련 데이터 공유에 대해 더 긍정적인 시각이 늘어났다.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도 달라지고 있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공동으로 지난 4월말 일반국민 1038명과 전문가 2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의 87%는 의료보건 기술 개발을 위해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공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의료보건 기술 개발을 위해 개인정보를 공유한 의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보건업은 또한 개인정보를 활용한 빅데이터 산업 중 금융업에 이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혔다.
영국 시장조사기업 글로벌데이터는 최근 전망보고서를 통해 코로나로 인해 최근 RPM(원격환자모니터링) 기기가 공급부족 사태를 겪고 있고, 관련 시장이 향후 5년간 2배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선 병원과 RPM 디바이스 기업들이 공조해 질병 모니터링 뿐만 아니라 건강관리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에서는 코로나 진단·치료에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미 스탠퍼드대는 웨어러블 기기 기업들과 협력해 전염병과 질병을 모니터링하고 예측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심박수, 체온, 혈액 내 산소포화도 같은 데이터를 수집해 전염병 감염 여부를 조기 감지하고, 모니터링과 치료에도 활용하는 게 목표다. 실제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은 심박수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퍼드대는 암환자, 생체이식 환자 등에도 관련 연구를 적용할 예정이다.
미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는 스마트링 기업 오우라헬스와 협력해, 링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발병과 진행, 회복 패턴을 식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3000명의 의료진을 포함, 4만명 이상이 연구에 참여해 맥박과 운동, 체온을 연구진에 전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소방관, 경찰, 해경, 군인 등 고위험 특수직군의 스트레스와 건강상태 모니터링에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할 계획이다. 미 FDA(식품의약국)는 지난 3월 20일 의료진과 환자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원격의료 지침'을 발표하면서 원격 모니터링 장치에 대한 사전 규제를 완화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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