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역대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취임 당시 내세웠던 서민 주거안정이라는 목표는 끝내 지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장관은 재임 기간 동안 총 23번의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고,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평균 약 3억원, 수도권 아파트값 약 1억6000만원 가량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을 대표하는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의 경우 취임 당시 12억원대였지만 이제는 23억원까지 올랐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부로 '최장수 국토부 장관'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17년 6월 23일 취임한 김 장관은 약 3년3개월여를 국토부 장관으로 지내면서 이명박 정부 시절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1189일 기록을 넘어섰다.
김 장관은 취임 당시 부동산 투기와의 근절을 천명하고 서민 주거 안정을 이루겠다는 목표도 내놨었다. 그 결과 현재까지 발표된 굵직한 부동산 대책만 23개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 장관 재직기간 동안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무려 3억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약 1억원씩 오른 셈이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6월 당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7677만원이었지만, 지난 8월 기준으로는 8억8621만원으로 3억944만원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위매매가격 역시 5억3732만원에서 8억5300만원으로 오르면서 저가아파트와 고가아파트 할 것 없이 골고루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대표 재건축 아파트인 은마아파트는 84㎡평형이 취임 당시 최저 12억8000만원이었지만, 올해 7월에는 최고 23억원에까지 거래되면서 약 10억원 가까이 뛰었다.
수도권 역시 서울과 함께 집값이 급등한 지역이다. 김 장관이 부임하던 당시 수도권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3억8470만원이었지만 올해 8월에는 5억5158만원까지 오르면서 약 1억6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같은기간 전국 아파트값이 2억8602만원에서 3억8352만원으로 약 1억원 조금 안되게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서울과 수도권 집값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훨씬 가팔랐던 셈이다.
23번이나 쏟아냈던 부동산 정책 역시 집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장관은 취임 직후 2017년 8월 서울 25개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고 그해 11월에는 공공임대 및 공공분양 100만호 공급계획도 내놨었다. 하지만 여전히 투기과열지구 집값은 불안정한데다 올해까지도 공급부족 논란에 추가 공급대책이 나오기도 했다.
연이은 부동산 정책 실패로 논란도 여전히 남아있다. 때문에 지난 7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미 수많은 정책실패와 거짓정보로 국민 신뢰를 상실했다"라며 "근거도 밝히지 못하는 통계로 계속하여 국민을 기만하며 무책임한 태도까지 보이는 김현미 장관은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를 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은 0.52%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대비 상승 전환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역시 5.42% 오르며 지난해 1.63%가 떨어졌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오르고 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역대 최고 국토교통부 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연이은 부동산 정책 실패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부 장관 재직기간 서울 및 수도권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및 주요 단지 실거래가. <한국감정원·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