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관망세 늘어
이달 서울서 621건 거래 그쳐
한달새 매매가 상승률 반토막
이달 서울서 621건 거래 그쳐
한달새 매매가 상승률 반토막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이 잔뜩 움츠러든모습이다.
이달들어 신규 아파트 분양은 한 곳도 없는데다 거래시장마저 잠잠하다. 부동산업계는 관망세 속 일정 부분 가격하락도 예상하는 모습이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넷째주(21~27일) 전국에서 1만1662가구가 분양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에서는 단 한 곳도 청약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5일 새롭게 분양일정에 접어들면서 견본주택을 공개하는 곳 역시 수도권과 지방 등 4개 사업장에 불과해 9월 마지막주 역시 사실상 서울 분양은 없는 셈이다.
당초 부동산114 조사에선 이달 서울에서 1900여 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나왔으나, 사실상 모든 물량이 계획대로 공급되지 못하게 됐다.
기존 아파트 거래시장 역시 '개점휴업' 상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이 약 3분의 2가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21건으로, 지난해 9월 전체 거래량(7021건) 대비 10분의 1에도 못미쳤다.
거래신고기간이 아직 더 남아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에 비해 거래량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8월 역시 전체 거래량이 4588건으로, 지난해 8월 거래량(6608건)보다 아파트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분위기가 보합세에 접어들면서 가격 변동률 역시 큰 변화 없이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간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0.01%를 기록하며 한 달째 동일한 변동률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값을 주도하는 강남3구 역시 0.00~0.01% 변동률을 한 달 이상 유지중이다.
오히려 상승폭이 떨어졌다는 통계도 나온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6%로 4주 전(0.11%)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부동산업계는 부동산 대책의 영향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정부의 공급대책 발표와 코로나19 재확산이 맞물리면서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앞으로 시장 비수기인 추석 연휴까지 다가오면서 시장 분위기는 더 움츠러들 전망이다. 오히려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그는 "가격 급등 부담과 정부 규제 기조 등의 영향으로 선뜻 매수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라며 "내년 시작되는 3기신도시 등의 사전청약으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거래 소강상태가 지속될 경우, 조정된 매물이 출시되면서 상승률 둔화세가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92.1로 지난주(96.2)보다 하락해 매수자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보합 내지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