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가동률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해외투자도 60% 넘게 줄어들어
창고에 쌓인 재고율 130% 육박
업황 악화에 고용까지 '우수수'
해외투자도 60% 넘게 줄어들어
창고에 쌓인 재고율 130% 육박
업황 악화에 고용까지 '우수수'
우리나라 경제의 '원동력'이던 제조업이 트리플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직후부터 평균가동률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다, 고용 여력까지 떨어져 매달 수만 명씩 취업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해외투자까지 60% 넘게 쪼그라들었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70.7%에서 75.3%를 오르내리던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코로나19 확산이 작용한 4월 들어 지난해보다 4.3%포인트(p) 감소한 68.1%로 내려앉았다. 특히 5월에는 9.1%p 줄어든 63.3%를 기록,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1월(62.8%)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후로도 6월 68.2%(-4.0%p), 7월 70.0%(-4.5%p)로 회복세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 기간 제조업 재고율은 130%에 육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수요 탓에 팔리지 않은 상품이 창고에 쌓여만 있었다는 얘기다. 1월(114.5%)과 2월(119.2%) 사이 오르는 듯 하던 재고율은 3월(110.8%)에 소폭 감소했으나, 4월에는 다시 119.9%로 올랐다. 5월에는 128.6%까지 치솟으며 2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6월(117.7%)과 7월(116.0%)에도 전년 대비 각각 7.7%p, 4.9%p 올라있는 상태다.
나빠진 제조업황은 곧바로 부정적인 고용지표로 이어졌다. 당장 7월 기준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5만3000명 줄어들었다. 전체 취업자 감소분(27만7000명)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줄었던 제조업 취업자는 그나마 올해 1월(8000명), 2월(3만4000명)에서야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3월(-2만3000명) 이후부터는 꾸준히 5만명 선을 오르내리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 역시 436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명 감소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조업 분야 해외직접투자 규모도 분기를 거듭할수록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액은 121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7.8% 줄었다. 이 가운데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1억5000만달러로 62.7%나 급감했다. 전 업종을 통틀어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이보다 앞선 1분기 상황도 마찬가지다. 1분기 제조업 해외직접투자액은 43.7% 줄어든 3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58억2000만달러) 140.6%, 2분기(57억7000만달러) 12.6% 신장한 것에 비해 대조적인 수치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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