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바인딩(non-binding)’ 방식 단독응찰
악사손보, 자보 편중 포트폴리오에 결손금 부담
악사손보, 자보 편중 포트폴리오에 결손금 부담
교보생명이 13년만에 악사손해보험 재인수에 나섰다. 하지만 예비입찰 조건이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non-binding)' 방식인 데다, 자동차보험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로 인해 인수전을 완주할 지 불확실하다는 관측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디지털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교보생명은 프랑스계 악사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가 악사손해보험 매각을 위해 진행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악사손해보험을 인수하면 손해보험사 라이선스를 별도로 취득하지 않고 디지털보험시장으로 발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13년 만에 악사손해보험을 재인수하게 된다. 악사손해보험 모태는 2000년 설립된 한국자동차보험이다. 2001년 한국자동차보험은 교보생명에 인수된 이후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교보자동차보험은 국내 시장에 최초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선보인 업체다. 이후 2007년 프랑스 악사에 교보자동차보험을 약 1000억원에 매각했다.
악사손해보험의 매각가격으로는 2000억원대가 거론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손해보험사 인수·합병(M&A) 거래가 보통 주가순자산비율(PBR) 대비 약 0.7~0.8배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악사손보가 타 금융권에 인수되더라도 임직원수가 1900명 수준으로 부담이 클 것"이라면서 "인수된 이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경영 실적도 좋지 못해 인수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악사손보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자동차보험 위주여서 손해율 변동성이 높다.지난해 악사손보의 보험료 중 84%가 자동차보험에서 발생했고, 매년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도 100%를 웃돌아 손실규모가 매년 늘고 있다.
실제로 악사손보는 지난해말 기준 결손금이 300억원 가량 불어나 누적 손실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에 올 4월에는 희망퇴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효율화하기도 했다. 교보생명 단독 응찰로 결정되며 악사손보 매각 절차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논 바인딩 방식의 경우 인수 이후 법적 구속력이 없어 매수 의사가 없어도 기업 정보를 얻기 위해 참여하는 회사들이 많은 데다 교보생명 측도 FI들과 송사를 진행 중이어서 완주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20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디지털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교보생명은 프랑스계 악사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가 악사손해보험 매각을 위해 진행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악사손해보험을 인수하면 손해보험사 라이선스를 별도로 취득하지 않고 디지털보험시장으로 발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13년 만에 악사손해보험을 재인수하게 된다. 악사손해보험 모태는 2000년 설립된 한국자동차보험이다. 2001년 한국자동차보험은 교보생명에 인수된 이후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교보자동차보험은 국내 시장에 최초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선보인 업체다. 이후 2007년 프랑스 악사에 교보자동차보험을 약 1000억원에 매각했다.
악사손해보험의 매각가격으로는 2000억원대가 거론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손해보험사 인수·합병(M&A) 거래가 보통 주가순자산비율(PBR) 대비 약 0.7~0.8배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악사손보가 타 금융권에 인수되더라도 임직원수가 1900명 수준으로 부담이 클 것"이라면서 "인수된 이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경영 실적도 좋지 못해 인수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악사손보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자동차보험 위주여서 손해율 변동성이 높다.지난해 악사손보의 보험료 중 84%가 자동차보험에서 발생했고, 매년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도 100%를 웃돌아 손실규모가 매년 늘고 있다.
실제로 악사손보는 지난해말 기준 결손금이 300억원 가량 불어나 누적 손실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에 올 4월에는 희망퇴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효율화하기도 했다. 교보생명 단독 응찰로 결정되며 악사손보 매각 절차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논 바인딩 방식의 경우 인수 이후 법적 구속력이 없어 매수 의사가 없어도 기업 정보를 얻기 위해 참여하는 회사들이 많은 데다 교보생명 측도 FI들과 송사를 진행 중이어서 완주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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