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행정타운이 일대 부동산 시장에 수요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행정타운 인근 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구축 아파트들은 최근 1년 새 50% 급등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주 다산동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작년 7월 4억15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올해 7월 2억1000만원 (50.61%) 급등한 6억2500만원에 손바뀜됐다. 단지 인근에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을 비롯해 남양주시청 제2청사, 구리남양주교육청, 남양주경찰서 등 12개의 행정기관으로 구성되는 법조행정타운 조성이 예정돼 있어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행정기관이 몰려있는 세종시에서도 높은 집값 상승률이 관찰된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아파트 월간 매매가격지수 분석 결과, 8월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32.5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증가폭도 전국에서 가장 컸는데, 세종시의 올해 1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1로 7개월간 31.5가 올랐다. 특히 7월 121.4에서 한 달만에 9.2가 오르는 등 최근 활발히 논의되는 행정수도 이전 이슈 역시 세종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는 "공공기관 이전 및 행정타운 조성이 예정된 지역에 들어서는 분양 단지의 경우, 행정타운을 중심으로 구축되는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가깝게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자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며 "직주근접 여건이 대폭 향상되는 데다 집값 상승 여력도 큰 만큼 분양시장에서도 스테디셀러로 통한다" 고 말했다.
행정타운 인근에서 분양한 단지 대다수가 실수요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5월 분양한 안양호계 신원아침도시는 57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844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32.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안양시가 올초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됐음에도 나온 청약 호성적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지는 차량 10분대 거리에 안양시청, 동안구청, 동안경찰서 등이 밀집 조성돼 있는 행정타운이 위치한다.
행정타운 인근 분양단지가 주목된다. 라인건설은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2차를 분양 중이다. 내포신도시는 도청 이전에 따른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지정·개발되고 있는 신도시로 90여 개의 행정기관이 밀집 조성돼 있다. 단지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충남도청을 비롯해 정부충남지방합동청사,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 등으로 구성되는 행정타운이 위치한다. 아울러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추가 기관 이전 등도 검토 중이다.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2차는 전용 67∼84㎡ 817가구 규모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