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원건수 연평균 37% 늘어
2016년 알파고영향 폭발적 증가
2016년 알파고영향 폭발적 증가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인공지능) 특허 확보전'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디지털 사회 전환에 따른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관련 국가는 물론 기업들도 관련 특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17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4차 산업혁명 대표격인 'AI 기술' 분야로 출원된 국내 특허 건수는 1만3225건으로, 연평균 36.7%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 바둑 대결 이후 연평균 출원 증가율이 55.1%에 달해 그 이전(23.6%)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2016년부터 알파고에 따른 AI 이슈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정부와 민간이 R&D 투자를 집중적으로 늘린 데 따른 영향으로 파악된다.
주요 출원인으로는 삼성전자가 167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LG전자(751건), ETRI(645건), KAIST(353건), 구글(236건), 서울대(188건), 퀄컴(121건) 등의 순으로 출원이 활발했다.
특허 출원된 AI 세부 기술로는 시각지능 관련 출원 비중이 높았다. 사진, 영상에서 대상을 인식하는 시각 데이터 처리 기술인 '시각지능'이 의료, 자율주행, 제조 공정 등 산업 현장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최근에는 AI와 IoT(사물인터넷) 등 서로 다른 기술을 융복합한 출원이 늘고 있다. 지난 10년간 출원된 3078건의 융복한 특허 출원 중 AI-IoT 기술이 790건(25.6%)을 차지해 가장 많았고, AI-디지털헬스케어(748건, 24.3%), AI-빅데이터(579건, 18.8%) 등의 순이었다.
AI-IoT 특허의 경우, 기존 IoT 기술이 사물 간 연결기술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사물간 연결을 기반으로 AI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AIoT(Artificial Intelligence of Things)'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단순 차량 주행기술에 벗어나 지능교통시스템(ITS)에 의한 최적의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화 기술로 고도화되고 있다.
특허청은 서로 다른 기술의 융복합화에 대응해 3인 협의심사를 강화하고, AI, IoT, 바이오, 자율주행, 지능형 로봇 등에 대한 새로운 심사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용래 특허청장은 "최근 10년 간 국내 산업구조가 AI, IoT 등 디지털 관련 산업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음을 특허출원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는 이 시기에 기업들이 관련 분야의 핵심 특허를 확보하는 데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