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車시대 개막 숙원사업 날개
"이익 창출 본격화 … 분할 적기"
IPO 통해 투자자금 확보 나설듯
"이익 창출 본격화 … 분할 적기"
IPO 통해 투자자금 확보 나설듯
LG화학이 전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배터리 사업을 분사해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배터리 사업부문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오는 10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 후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시킨다. 이번 분할은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총수를 소유하는 형태다. 신설법인의 지분 100%는 LG화학이 갖게 된다.
LG화학은 이번 회사분할에 대해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회사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한층 증대되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규모 투자자금 확보로 격차 벌리자"…IPO도 검토= 이번 배터리 사업 분사로 무엇보다 자금조달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각국의 친환경 정책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모델 출시를 앞당기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성장하고 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2017년 말 42조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50조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LG화학은 급속도로 늘어난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미국·중국·유럽에 생산거점을 구축한 LG화학은 올 연말까지 연간 생산능력 100GWh로 늘리고, 2023년까지는 연간 2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매년 3조원 이상을 시설 투자에 투입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자금 확보가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신설법인의 IPO 가능성도 남아있다. LG화학 측은 "신설법인의 IPO는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으로 시설투자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지만,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외부 차입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신설법인에 대해한 IPO를 예정된 수순으로 점치고 있다.
◇25년 '숙원' 배터리 사업…전기차 시대 개막으로 '날개'=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첫 시작한건 지난 1995년이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고(故) 구본무 회장은 1992년 유럽 출장길에서 들른 영국에서 충전식 2차 배터리를 접한 후 배터리 연구를 지시했다. LG화학은은 1997년 파일럿(시험)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시제품을 생산한 후 1998년부터 리튬 이온전지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전기차 배터리 연구를 시작한 것은 2000년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확신할 수 없던 상황에서 막대한 투자가 필요했던 터라 내부적으로 사업을 접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그룹의 미래가 전기차 배터리에 달렸다고 판단한 구본무 전 회장은 연구를 독려했다.
2007년 현대차의 HEV(아반떼)용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2009년 GM의 볼트용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세를 넓히기 시작했다. 이후 20여년간의 집념의 연구 끝에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지속적인 흑자를 낼 수 있는 여건까지 갖추게 됐다. 올해 LG화학의 배터리 신설법인의 예상 매출액은 13조원에 달한다. 오는 2024년에는 3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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