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 빠르게 재확산… 전문가들 `봉쇄` 주장

스페인 하루평균 9700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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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코로나 빠르게 재확산… 전문가들 `봉쇄` 주장
코로나19 확산에도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의 한 술집이 고객으로 붐비고 있다. 이날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 검사 시행 이래 가장 많은 1만56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마르세유=AP 연합뉴스


유럽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일부 지역에선 확산 속도가 미국에 버금가는 데다 일부 전문가는 봉쇄 필요성을 주장해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세는 경제 정상화 이후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지나며 프랑스와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 재확산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는 16일(현지시간) 일부 경우 미국에 버금가는 확진자 숫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경제 정상화 이후 하루 평균 97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 같은 대규모 확진자 출현으로 일부 지역 의료시설은 과부하가 우려된다. 특히 마드리드에선 입원 환자 수가 늘어나며 전체 병상의 21%를 코로나19 환자가 차지했다.

마드리드 당국은 도심 외곽에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전용 병원을 건설 중이며 11월께 문을 열 예정이다. 프랑스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평균 8300명에 이른다. 그러나 다행히 사망자 수는 1차 유행 때보다 확연히 적다.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은 지난 4월에는 하루 사망자 수가 500명을 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수십여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당국은 밝혔다.

유럽에서 가장 큰 피해를 겪은 이탈리아는 지난 6주 동안 확진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1차 유행 때의 피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억제된 상태다. 다만 여름 동안 감염자가 주로 젊은층이었던 데 반해 최근 들어서는 50세 이상에서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다.

영국은 코로나19 환자 수가 최근 들어 급증하며 16일에는 확진자 수가 4000명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 5월 8일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지만 유럽 각국은 신중모드다. 지난 봉쇄로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어 재봉쇄만큼은 피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상황이 나쁘게 될 경우 최대한의 조치로 국가의 매우 제한적인 부분에 한해 제한적인 조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면적인 봉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탈리아는 1차 대유행 때 대부분의 산업까지 포함하는, 매우 강력한 봉쇄 정책을 도입했다. 페르난도 시몬 스페인 질병통제국장은 "현재로선 마드리드의 봉쇄를 생각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 정부에 코로나19 정책을 조언하는 장 프랑수아 델프레시 과학자문위원장은 "정부가 앞으로 8~10일 사이에 몇 가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차 대유행 때는 주로 노년층이 큰 피해를 입은 것과 달리 최근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감염자가 늘어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가족들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겨울철이 다가오는 점도 보건 당국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각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하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통해 스스로는 물론 주위를 보호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과 스웨덴에선 서로 상반된 결과가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에서는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급기야 16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4000명 가까이 나오며 4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반면 스웨덴은 6월 말 이래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여서 대조를 이뤘다.

스웨덴 정부는 이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한 고령자 요양원 방문 금지 조치도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때문에 스웨덴의 '집단 면역'이 성공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유럽 각국이 엄격한 봉쇄 정책을 펼칠 때 스웨덴은 시민의 자율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존하며 학교와 식당을 그대로 열어두는 등 상대적으로 약한 대응을 취했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거나 권고하지도 않았다.

유럽의 다른 국가와 달리 지난 5~6월 스웨덴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자 스웨덴의 이런 접근방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6월 말 이래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이웃 국가에 비해 인구 대비 신규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반대로 영국은 확진자가 연일 증가세다. 게다가 검사 대상자를 입원 환자와 요양원 거주자, 핵심 근로 인력과 학교로만 제한하기로 한 정부 계획안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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