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권의 트렌드 인사이트] 코로나 `화병` 앱으로 이겨낸다

김인권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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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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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권의 트렌드 인사이트] 코로나 `화병` 앱으로 이겨낸다
김인권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올 초 느닷없이 우리에게 다가와 좀처럼 잦아들 생각을 하지 않고 모든 일상들을 다양한 형태로 파괴하며 공격해 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이 무서운 바이러스가 가져다 준 폐해 중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인간의 본능인 '움직임'과 '만남'의 제약일 것이다.

이렇게 참기 힘든 본능들을 한번에 해결해 주는 온라인 트레이닝 전문 앱인 'LiveRun'(라이브런)이 일본에서 뜨고 있어 화제다. LiveRun 앱을 설치한 고객이 앱에서 운영하는 달리기, 걷기, 요가, 헬스, 필라테스 등 각종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원격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연결해 운동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달리기를 예를 들면, 몇 개의 달리기 프로그램 중 하나를 선택한 후 그 시간에 맞춰 장소를 정하고 달릴 준비를 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켜고 이어폰을 장착한 후 앱에서 들려주는 달리기 강사의 '스타트'라는 소리와 함께 뛰기 시작한다. 그러면 강사는 그 시간에 달리기를 시작한 전국 고객들의 위치와 속도 등을 하나하나 파악해 나가면서 생중계를 해주게 된다.

"지금, 도쿄의 타나카씨가 3㎞를 넘었습니다! 그 70m 앞에는 홋카이도의 켄씨와 오사카의 라라씨가 달리고 있습니다!"라는 등의 전문 강사의 생중계 멘트를 들으면서 달리는 것이다. 일본 전역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장점이 있고 정기적인 운동 습관 만들기에 도움이 된다. 마치 십 수년 전 전 세계를 강타했던 닌텐도의 가상 운동게임기 같다며 빠져드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게다가 생중계를 담당한 강사가 팔을 흔드는 방법의 어드바이스 등 전문적인 내용도 섞기도 하고, 유저들은 GPS로부터 거리가 나오므로 러닝 클래스 종료 후 자신이 어디를 몇 ㎞ 달렸는지, 그리고 톱5의 순위를 확인하며 경쟁심도 불러 일으킨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헬스장에 다닐 수도 없고, 혼자 운동하기에는 재미가 없어서 동기부여가 필요한 수요층이 늘어나면서 올 3월과 비교해 최근 유저 수가 약 3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김인권의 트렌드 인사이트] 코로나 `화병` 앱으로 이겨낸다


이밖에 코로나 이후에 인기를 끌고 있는 '작심삼일 방지'에 특화한 앱 서비스도 주목 받고 있다. '민챠레'라고 하는 앱인데, 무언가를 습관화하고 싶은 유저들이 익명으로 5인 1조로 구성된 팀을 앱으로 만들어 서로 격려하고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면 '매일 1만보 걷는다!'라는 목표를 내건 팀은 5인 모두가 만보기의 사진이나 걸었을 때의 풍경 사진 등을 매일 그룹 내에서 공유하는데, 여기서 주요 포인트는 이 다섯 명이 익명의 생판 모르는 '남'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몇 달 동안 멤버들끼리 코멘트를 나누며 서로 평가하다 보면 점점 팀의 일체감이 생긴다고 한다. 게다가 팀의 '도전 달성률'이 표시되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을 위해서라도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으며, 목표를 지킬 수 없으면 가차없이 강제퇴출이라는 엄격한 룰도 있다. 이 '불안한 연결'과 서로의 '불안한 감시'가 습관화의 촉매재라고 한다,

'아침에 한 잔의 물을 마신다' '매일 영문 음독' 등 여러 카테고리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오랫동안 유지한 팀은 예상과 달리 식사 조절, 운동 요법 등이 절실한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 카테고리라고 한다. 얼굴과 이름은 모르지만 같은 병을 갖고 있는 친한 친구 5명이 2~3년 이상 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극심한 고독을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모바일 네트워크 세상에서는 그 정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 '인간 본능'의 반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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