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눌렀더니… 지방 분양가 튀어올랐다

통제 느슨한 지역 '반사효과'
8월 지방 995만원… 10.5% ↑
부산, 서울 노원과 비슷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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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눌렀더니… 지방 분양가 튀어올랐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인 서울과 수도권 새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이 더디게 오르는 사이 다른 지역의 새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부산 새 아파트 분양가가 서울 새 아파트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사진은 부산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수도권 눌렀더니… 지방 분양가 튀어올랐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새 아파트의 고분양가 통제가 이뤄지면서 부산의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서울 새 아파트 분양가격의 턱밑까지 ?아온 사례가 나오고 있다.

서울 새 아파트 분양가가 오랜기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서울이 아닌 지역의 아파트값은 단기간에 급속도로 올라오면서, 분양가 통제가 느슨한 지역의 규제 반사효과도 두드러지고 있다.

16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분양되는 부산 거제2구역 재개발 레이카운티의 84㎡A타입의 분양가는 5억4600만~7억1100만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층별로 분양가의 편차가 커지면서 적게는 5억원 중반, 많게는 7억원 초반까지 가격에 분양되는 셈이다. 주로 가격대가 몰린 구간은 5억원 중후반대에서 6억원 초중반까지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지난 7월 서울 노원구에서 분양된 새 아파트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7월 서울 노원구에서 분양된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같은평형의 분양가는 6억800만~6억2400만원 선에 분양됐다. 이달 서울 양천구에서 분양됐던 신목동 파라곤 같은 평형도 6억2740만~7억850만원으로 비슷한 가격대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부산 새 아파트 분양가가 서울 새 아파트 분양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이는 최근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고분양가 통제가 이뤄지면서 이들 지역의 분양가는 오랜기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규제가 느슨한 지역의 분양가가 급속도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8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동향을 살펴보면 8월 서울 새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2672만3400원으로, 지난달 대비 0.15%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해 8월 분양가와 비교해도 0.06% 오르는 수준에 그쳤다. 1년 사이 분양가 변동이 거의 없는 셈이다.

반면 5대광역시 및 세종시와 기타지방의 경우 8월 기준 새 아파트 분양가가 각각 1307만6000원, 995만6100원으로, 지난 1년동안 각각 5.32%, 10.58% 증가했다. 서울 상승률과 비교하면 기타지방 새 아파트 변동률은 176배에 달한다. 5대 광역시의 변동률도 서울보다 88배 가파르다.

실제 최근 비슷한 지역에 분양했던 아파트의 분양가만 놓고 봐도 지방 분양단지의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앞서 지난 4월 같은 부산 연제구에서 분양됐던 쌍용 더 플레티넘 거제아시아드 84㎡A평형은 5억3800만~5억8800만원대에 분양돼, 레이카운티 같은면적(5억4600만~7억1100만원)보다 최대 1억2000만원 가량 차이가 났다. 몇 달 사이에 분양가가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

반면 서울은 지난해 2월 노원구에서 분양됐던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 84㎡A가 5억8500만~6억3480만원으로,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같은평형(6억800만~6억2400만원)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었다. 1년 7개월 사이 분양가 변동이 거의 없었다.

이는 분양가 승인을 담당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을 중심으로 까다로운 분양가 통제를 하면서 오히려 규제가 느슨한 지역의 경우 분양가 상승률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당초 조합이나 건설사가 제안한대로 분양가가 책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며 "분양가 심사를 엄격하게 하면서 주변 분양단지나 시세 등이 분양가 산정에 있어서 많이 반영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달 서울에서 분양된 마지막 단지인 신목동 파라곤 역시 앞서 같은 지역에서 분양된 호반써밋목동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해 분양하려 했으나 HUG의 분양가 통제로 오히려 앞선 단지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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