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소경제` 뚝심 통했다… "2030년까지 7兆 들여 시장 선도"

'완성차 판매' 사업영역 한계 돌파
작년에 이어 글로벌 연대 강화
사기의혹 니콜라 반사익 챙길수도
"미래 핵심 산업 성장" 공언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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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소경제` 뚝심 통했다… "2030년까지 7兆 들여 시장 선도"
현대차가 GRZ 및 유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출한 넥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첫 수출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비 자동차 부문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성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수소경제' 글로벌 리더십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7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수소경제 시대를 선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수소경제 시장은 오는 2050년 2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16일 부산항을 거쳐 스위스의 수소저장 기술 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GRZ Technologies Ltd, 이하 GRZ)' 및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은 지난 7월 EU집행위원회의 수소경제 전략 발표 직후 이뤄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첫 해외 판매라는 점에서, 유럽에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현대차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모빌리티를 포함한 수소경제 리더십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15일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고, 수소차의 연간 생산 목표를 올해 1만1000만대에서 2025년 13만대, 2030년은 50만대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누적 2조6000억원, 2030년까지 6조9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시장을 목표로 한 수소 트랙터를 개발 중이며, 내년 7월엔 캘리포니아에서 수소상용차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해 2022년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중형 수소 트럭을 오는 2022년 현지 상용차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 양산체제를 갖추고 지난 7월 '엑시언트 수소트럭' 10대를 스위스로 선적했다.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 수소트럭을 연내 40대, 2025년까지 16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30년 기준 유럽 수소트럭 시장 점유율을 12~15%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수소에너지 관심도가 높은 캘리포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현재 수소충전소 45개가 운영되고 있다. 오는 2030년에는 100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두고,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현대차의 '수소 모빌리티' 뚝심 투자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수소연료전지 수출 대상 기업인 GRZ 테크놀로지스와 작년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올 들어서는 지분투자를 단행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또 작년과 올해에 걸쳐 수소 관련 기업인 독일 '하이드로지니어스', 스웨덴 '임팩트 코팅스', 이스라엘 'H2프로' 등에 투자를 단행했으며, 스위스의 H2에너지와는 합작법인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설립해 현지 인프라 확충에 나서는 등 글로벌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사기 의혹으로 주춤하는 니콜라의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니콜라 대비 현대차의 제품 신뢰도 매우 높고 즉각적으로 공급이 가능하다"며 "미국 시장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유럽의 사례와 같은 대규모 장기공급 계약 체결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이번 수소연료전지 수출을 통해 완성차 판매라는 전통적인 사업 영역을 뛰어넘어 전 산업 분야에서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길 중요한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또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체제 구축,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에 이어 수소 산업과 관련한 현대차의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 글로벌컨설팅 기업인 맥킨지는 오는 2050년 전 세계 수소시장이 2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연료전지시스템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일상의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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