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넘보는 전셋값…수도권 아파트 `깡통전세`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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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새 임대차법 시행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공개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가격과 전셋값 격차가 매우 좁혀져 '깡통전세' 주의가 요구된다.

매매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는 돈을 활용해 매매 차익을 기대한 집주인이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헐값에 집을 넘기면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되돌려받기 어려워진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 선동에 위치한 미사강변 센트리버 전용면적 84㎡는 8월 26일 6억65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7월 초 5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새 1억3500만원이 오른 가격이다.

현지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전용 84㎡ 전세 매물은 최고 7억2000만원에 나오고 있다. 7월 26일 전용 84㎡가 8억3000만원에 매매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전셋값과 매매값 격차가 1억여원 정도로 좁혀졌다.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일정을 공개한 뒤로 이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수요 대비 전세 매물은 품귀라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당분간 전셋값이 떨어질 리 없기 때문에 사전청약을 노린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전셋집을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 처인구에 위치한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3단지는 전용 84㎡가 지난 12일 3억원에 전세 계약서를 썼다. 8월 초만 하더라도 1억4000만원에 그쳤던 전셋값이 단숨에 2배 올랐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전용 84㎡ 전세 매물은 최고 3억3000만원에 나오고 있다. 전용 84㎡가 지난 7일 3억4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불과 1000만원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보통 입주 2년차 새 아파트이면 전세 매물이 나올 법도 한데, 요즘은 아예 전세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워낙 입지가 좋아서 수요가 많아 전세 매물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저금리 기조 등에 맞물려 당분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매매 시장은 계속 안정세를 찾고 있어 깡통전세를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하기는 한데 저금리, 내년 아파트 입주량 감소, 분양시장의 선호, 갭투자 규제 등을 고려할때 전세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셋값이 계속 오르려는 시점인데다 매매가격의 경우에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 의해서 안정되고 있어서 일부 입주 물량이 많았거나 입지적으로 열세에 있던 지역에서는 깡통전세의 우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깡통전세가 속출하는 지역에서는 세입자들이 집주인이 대출을 끼고 있는 집이거나 주변 시세보다 전셋값이 높은지를 꼼꼼히 알아봐야 하며 전세 보증보험도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한다"며 "너무 가격이 높다고 판단되면 반전세를 알아보는 것도 깡통전세 피해를 막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집값 넘보는 전셋값…수도권 아파트 `깡통전세` 주의보
내년 11~12월 1100가구, 2022년 2500가구 규모로 사전청약이 진행되는 경기도 하남시 교산지구 일대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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