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집콕족'이 늘어나며 올 상반기 IT 가전과 소형가전 제품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Gfk는 올 상반기 북미와 남아프리카를 제외한 글로벌 가전시장 판매액은 총 3060억 유로(약 430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5.8%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다른 산업의 매출 감소폭보다 가전산업 매출 감소폭이 원만하다고 Gfk는 설명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등이 실시되며 '집콕' 수요에 맞는 IT 가전과 소형 가전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것이다.
먼저 재택근무·온라인교육 시행으로 데스크탑, 노트북, 모니터 등이 포함된 IT 가전 및 사무용기기 부문의 올 상반기 판매액은 497억 유로(약 70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7% 증가했다. 노트북 판매액이 25.7% 늘어나며 IT 가전시장의 성장을 견인했고, 중국 (+13.8%)과 서유럽 (+20.5%)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또한 전세계 소비자들이 '집콕' 생활에 적응하며 홈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게이밍 수요가 IT시장 성장을 이어받았다. 올 상반기 게이밍 PC 및 주변 장치 범주(데스크탑PC,노트북PC, 모니터, 헤드셋,키보드 및 마우스)의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2 %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의 봉쇄 조치로 시작된 '홈쿡' 트렌드는 봉쇄 해제 이후에도 꾸준히 지속되며 소형가전 부문의 판매 상승을 이끌었다. 믹서기, 밥솥 등 음식 준비를 위한 제품들과 청소기 등이 포함된 소형가전 부문의 판매액은 전년 대비 8.6 %확대됐다. 주방 가전 이외에도 청소기 등의 수요 증가도 소형가전의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이 포함된 대형가전의 판매액은 올 상반기 630억 유로(약 89조원)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8.6% 감소했다.
GfK의 IT산업 전문가 백소진 연구원은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으로의 전환은 어떤 마케팅 캠페인보다 훨씬 강력하게 가정 내 IT장비 보급을 확대했고, 그 결과 집에서 IT장비를 갖추는 것은 스마트폰을 소유하는 것만큼 보편화됐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되어 뉴노멀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IT 시장이 가정으로 확장되어 IT장비의 업그레이드 및 교체가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IT시장의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집콕족'이 늘어나며 올 상반기 IT 가전과 소형가전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