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 도쿄상의 회장 "재일동포 자수성가 기업가 많아…적극 격려해야"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장영식 도쿄상의 회장 "재일동포 자수성가 기업가 많아…적극 격려해야"
장영식 도쿄한국상공회의소 회장[도쿄한국상공회의소 제공]

"다문화인을 거주국과 모국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경계인'으로 봐서는 안 됩니다. 이중 언어·문화를 알기에 사고와 행동에 유연성이 많아 글로벌시대에 적합한 인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격려하려고 올해도 장학사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재일동포인 장영식 도쿄(東京)한국상공회의소 회장은 1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해방 후 75년간 재일동포는 일본에서 다문화로 살면서 뿌리를 내렸고 자수성가한 기업인도 많다. 다문화를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려는 공동체의 노력 못지않게 다문화인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1961년 설립된 도쿄한국상공회의소는 재일동포들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한일 간 비즈니스의 가교역할을 해오고 있는 경제인단체다. 이 단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합뉴스가 이날 주최한 '2020 다문화포럼'에서 해밀학교와 다문화 청소년 10명에게 각 1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장 회장은 이날 "일본에서 여러 어려움을 딛고 성공한 기업인들이 장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격려하고 싶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참석 못 해 아쉽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해밀학교도 방문하고 장학생 등 다문화 청소년들과 만남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학생들에게 "무엇보다도 다문화를 자랑스럽게 받아들여 자신감을 갖고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큰 꿈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하며 "인재로 클 수 있도록 필요하다면 멘토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장 회장은 다문화 인식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자영업자 등 중소기업을 돕는 다양한 재정 지원을 하는데 다문화나 재일 외국인도 예외 없이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상공회는 지난해 다문화학교인 강원 홍천 소재 해밀학교 학생들의 진로 탐방을 돕는 초청행사를 열었다. 또 상공회 임원들과 함께 해밀학교를 방문하고 인순이 이사장과 간담회도 가졌다.

올해도 학생들을 초청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그러지 못했다. 장 회장은 "청소년들이 일본에서 비즈니스로 성공해 당당하게 살아가는 선배들을 만나보면 자연스럽게 시야가 넓어질 것"이라며 "장학사업과 초청행사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재일동포 기업인도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사업을 접는 사례도 나오는 상황이지만 상공회는 최근 이사회에서 장학사업을 계속 이어나가자고 결의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예상 못 한 재난에 더 취약한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로 다문화도 마찬가지"라며 "누구나 어렵다지만 피해와 고통은 평등하지 않다. 이사회에서 다들 창업 초기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이럴 때일수록 더 도와야 한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상공회는 이 밖에도 한일 양국 정치인 등이 참여하는 일한친선협회를 매년 후원하고 있다. 매년 지진·홍수 등 재해가 발생한 재일동포 돕기에도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처 일선에서 수고하는 의료종사자를 위한 방역품 지원 활동도 벌였다.

일본에서 연 매출 3000억원 규모의 면세품 판매기업인 에이산을 이끄는 그는 "코로나19로 해외 관광이 막히면서 주력 업종이 타격을 입었지만 '방역시대'에 맞춰 알코올 세정제 생산을 서둘렀고 인터넷 쇼핑 분야를 키운 덕분에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며 "'위기가 기회'라는 역발상은 사업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도 적용되는 교훈"이라고 소개했다.

내년이 상공회 창립 60주년이라며 그는 "상공회가 창립 초기부터 지역사회와의 공생 그리고 한일 교류에 앞장서왔다"며 "앞으로의 60년 주요 사업에 다문화 인재 육성이 포함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장학사업을 10년, 20년 지속하다 보면 혜택을 받은 학생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인재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며 "이들이 후배를 돕는 성공 나눔이 정착되는 게 상공회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