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파이오니어를 만나다] "프로그램 개발 `SW로봇` 활용… 2022년 `코드제로` 시대 열 것"

복잡하고 반복적인 SW개발 기계가 대신 수행… DB·UI·프로세스 '로봇 3형제' 개발
'엑셀 자동화 솔루션' 이어 웹 자동화 10년 전부터 개발… SW자동화 아이디어 현실로
4명이 2주 걸린 일을 1명이 단 3시간만에… 인력·기간 최대 80% 절감 '수익 극대화'
10개사 협력 '수출연합체' 참여… 구글·SAP 등 클라우드·플랫폼 활용 해외진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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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파이오니어를 만나다] "프로그램 개발 `SW로봇` 활용… 2022년 `코드제로` 시대 열 것"
배영근 비아이매트릭스 대표.


D파이오니어를 만나다

16. 배영근 비아이매트릭스 대표


"창업 당시 그렸던 SW 자동화 기술 비전을 15년간 1단계 완성해냈다. 이제 다음 도전을 시작했다. AI·BI·CI 기술을 완성시켜 2022년, 코딩이 필요 없는 '코드제로' SW 개발 시대를 열겠다."

배영근 비아이매트릭스 대표는 "각각 인공지능·비즈니스지능·협업지능을 의미하는 AI·BI·CI가 결합되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면서 "사람 대신 SW를 만들어내고 운영하는 SW로봇을 통해 IT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포스코ICT에서 15년간 대형 IT시스템 개발 경험을 쌓은 배영근 대표는 2005년 비아이매트릭스를 창업했다. 기업 내 조직과 시스템에 흩어진 데이터를 자동화 기술로 쉽게 조합하고 분석해 의사결정과 경영활동에 활용하는 BI 솔루션으로 특화했다. 15년간 회사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면서 배 대표는 자동화 기술을 진화시켜 사람을 대신하는 SW로봇을 완성시켜 왔다. 배 대표는 "주 52시간 근로제와 재택근무, 언택트 협업 시대에 코드제로 개발은 막대한 부가가치로 연결될 것"이라면서 "개발 생산성과 효율성을 고민하는 SI기업들과 협업해 더 나은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그 열매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대담=안경애 ICT과학부 부장



◇"노력보단 열정"=지난 8일 오후 서울 테헤란밸리에 위치한 비아이매트릭스 사무실. 배영근 대표 집무실 벽의 대형 화이트보드에 적힌 '열심히 일하지 말자. 뺀질거려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배 대표는 "회사 사훈"이라면서 "지금은 '열심히' 대신 열정과 창의성이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시대에는 열심히, 부지런히 하면 됐지만 이제 다른 문화가 필요하다고 확신하는 배 대표는 사람이 창의적인 일에 집중하게 도와주는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 왔다. 단순하고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일을 자동화 기술로 대신하는 것이다.

1991년 첫 직장인 포스코ICT에 입사해 SW를 배우고 IT 엔지니어로 성장한 그는 2005년 비아이매트릭스를 설립했다. 비아이매트릭스는 국산 BI 솔루션 중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해 왔다. 복잡한 코딩 작업 없이 기업 내에 흩어진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돈해 보여주는 BI솔루션으로 회사를 키운 그는 지난해, 데이터를 가져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입력하고 수정하는 자동화 기술까지 완성했다. 올 3월 30년의 신념과 노력을 담은 SW로봇 솔루션 '아이아우디'(i-AUD)를 내놨다.

◇코딩의 80%는 SW로봇이=배 대표는 "요즘 스마트 공장을 가보면 과거에 50명이 하던 일을 20명이 하고, 나머지 30명은 협동로봇이 대신하고 있다"면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하던 것에서, 유연성과 판단력이 필요한 부분만 하고, 반복적이고 힘든 일은 로봇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화 가능한 모든 분야에 로봇이 도입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프로그램 개발도 일종의 로봇인 'SW로봇'을 활용할 때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배 대표는 "SW 프로그램은 사람이 아니면 개발할 수 없다고 모두가 생각하지만 30년 업계에 있으면서 계속 고민해 보니 이제 반복적인 것은 기계에 시킬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든다"면서 "회사에서는 이미 프로그램 개발에 SW로봇을 써서 코딩작업의 80%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과거 같이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짜고 컴파일링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필요한 기능을 선택해서 화면을 만드는 시대로 바뀐다는 것.

해외에서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코딩을 최소화하면서, 익숙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웹서비스나 모바일앱을 개발하는 '코드리스'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도입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AI·BI·CI 기술 완성할 것"=배 대표는 “BI에 이어 AI와 CI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자회사 AI매트릭스를 설립한 데 이어 CI매트릭스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AI와 BI는 일반적인 용어이지만 CI는 배 대표가 만든 단어로, 협업지능(Collaboration Intelligence)이란 의미를 담았다.

비아이매트릭스의 SW로봇 솔루션은 복잡한 정형 보고서 제작에 최적화된 BI 솔루션 '아이매트릭스'(i-MATRIX)와, EIS(경영정보시스템) 및 대시보드 화면 제작에 최적화된 BI 솔루션 '아이아우디'다.

배 대표는 "아이매트릭스가 SW로봇 기술을 채택한 BI 솔루션이라면 아이아우디는 협업지능을 위한 CI 솔루션"이라면서 "모든 기업과 공공기관이 웹 애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앱을 개발하려면 자바(JAVA)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데, 프로그램 코딩이 아닌 SW로봇 기반의 UI·UX(사용자경험) 툴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획기적인 변화를 이뤄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화이트보드에는 '체질개선 프로젝트 A특공대'라는 글귀도 쓰여 있었다. 제목 아래에는 특공대가 해야 할 15개 과제들이 적혀 있었다.

배 대표는 "2015년 시작한 회사의 기술지원 혁신 프로젝트인데, 목표한 성과를 80% 정도 달성하고 최근에는 팝콘팀으로 이름을 바꿨다"면서 "팝콘처럼 톡톡 튀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결과물이 아이매트릭스와 아이아우디에 녹아들어갔다는 배 대표는 "자율주행도 1단계부터 5단계까지 단계적으로 발전하듯이 SW자동화도 단계적으로 진화할 것"이라면서 "SW개발 완전 자동화를 이뤄낼 때까지 기술 개발에 매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결과 자동화 과정에서 쾌감=지금은 회사의 기술전략을 이끌고 있지만 배 대표는 IT를 모르는 상태에서 IT기업에 입사했다. 3개월간 신입사원 교육을 받은 후 선배들이 코볼 언어로 개발한 프로그램 소스를 익히고 수정하면서 프로그래밍을 배웠다. 회사에서 단계별로 하는 교육과 독학을 병행하며 기술을 익힌 그는 단절되고 흩어진 시스템과 데이터를 연결하는 데서 성취감을 느꼈다.

배 대표는 "입사 후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산실에 배치돼 갔는데 한글 입력도 안 되는 더미 단말기가 있었다"면서 "한글을 입력하려면 두꺼운 전화번호부 같은 책을 뒤져서 글자 하나하나에 해당하는 숫자를 쳐야 했다"고 말했다.

일종의 통역장치라고 할 수 있는 천공기로 기계어와 사람이 쓰는 개발언어를 컴파일링하던 시대였다.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글을 쓸 수 있는 자판기가 나왔다. 그러나 이후에도 부분적인 수정에는 컴파일러 때문에 코드변환 책자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입사 초년병이자 프로그래밍 초보인 배 대표는 방대한 양의 숫자와 한글을 일주일간 입력해서 모든 프로그램의 숫자를 한글로 변환하는 방법을 만들어냈다. 배 대표는 "평소 도저히 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한 일인데 신입사원이 해결해 주니 선배들이 너무 좋아했다"면서 "그때 혁신의 가치와 쾌감을 맛본 이후 30년 째 새로운 일을 찾아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이자 아이디어맨=2000년 전후 포스코 PI(프로세스혁신) 프로젝트를 수행한 후 그는 창업을 결심했다. 2000년부터 포스코ICT에서 호흡을 맞춘 현 CTO(최고기술책임자)와 전략사업담당 임원이 2005년 그와 함께 했다. 두 사람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사에서 함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배 대표는 회사에서 아이디어 맨으로 통한다. 대부분의 솔루션이 그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배 대표는 "SW 초년병 시절부터 사람이 일일이 비슷한 SW 코딩을 하는 게 싫었다. 어떻게 SW를 자동으로 만들까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DB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아내서 자동으로 결과물을 만들어주는 엑셀 자동화 솔루션을 창업 아이템으로 정했다. 15년 전 이미 SW 자동화의 꿈을 갖고 사업을 시작한 것. 그는 "시대가 변해 웹 세상이 되면서 웹 환경에 맞는 자동화 솔루션을 10년 전부터 개발해 아이아우디를 진화시켜 왔다"고 밝혔다.

◇DB 읽는 기술에서 쓰는 기술까지 완성=특히 지난해 데이터 조회뿐 아니라 데이터를 입력하고 수정하는 방법까지 구현하면서 기술의 돌파구를 열었다. DB를 읽어오는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DB를 바꾸는 SW와 시스템 개발을 자동화할 수 있게 된 것. 엑셀 자동화에서 발전한 아이매트릭스와 웹 자동화를 위한 아이아우디는 일종의 UI·UX 툴이면서 회사가 보유한 BI, 다차원 분석, 대시보드, 리포팅툴, 자바개발 플랫폼, SCM 솔루션 등을 모두 처리하는 올인원 솔루션이라는 게 배 대표의 설명이다.

SW로봇은 DB봇, UI봇, 프로세스봇 3가지로 구성된다. DB봇이 DB에서 데이터를 가져오거나 조작해서 입력하는 기능을 한다면 UI봇은 DB에서 가져온 데이터를 원하는 형태로 가공해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프로세스봇은 RPA(로봇업무자동화) 엔진을 내장해, 개별 SW 기능을 업무 프로세스와 결합시켜 준다. 3가지 SW로봇은 아이매트릭스와 아이아우디에 똑같이 적용됐다.

◇"이제 시장에 알리고 확산할 때"=솔루션 개발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수작업 코딩에 익숙한 IT기업들이 기술을 쓰도록 하는 것이다.

배 대표는 "이미 사내에서는 솔루션을 활용해 시스템 개발 인력과 기간을 80%까지 줄이는 성과를 얻었다"면서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사례로 보여주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한 대기업은 배터리 관련 손익관리시스템 개발을 비아이매트릭스에 맡겨 당초 8개월로 예상했던 사업을 2개월 반 만에 끝냈다. 조 단위의 배터리 제조 프로젝트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부품 단가, 환율, 자재비용 등을 자동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이전에 4명의 담당자가 한달에 한번, 2주에 걸쳐 작업하던 일을 한 사람이 3시간 만에 끝낼 수 있게 됐다. 비아이매트릭스는 사업 기간을 3분의 2 가까이 줄임으로써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20개 프로젝트에 SW로봇 투입=회사는 현재 제철사의 MES(제조실행시스템)를 비롯, 항공사, 금융기관 등 약 20개 기업 프로젝트에서 SW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배 대표는 "일반적인 비즈니스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는 5~10년 내에 SW로봇이 대체할 것"이라면서 "SW 개발자는 AI나 패키지 솔루션, 특수분야 SW 개발 등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로봇이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 프로젝트 기간을 앞당기면서도 주 52시간제와 워라밸, 프로젝트 품질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면서 "SW·SI기업들도 초급 수준 개발자만 있어도 SW를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100% 코드제로 구현"="2022년에는 UI·UX 영역에서 100% 코드제로가 가능할 것"이라는 배 대표는 "이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 흐름을 다루는 나머지 30% 영역도 자동화해 전체 시스템과 SW 개발 과정을 자동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 개발 기능은 로봇으로 갈 수밖에 없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이 변화를 앞서가서 국내 시장으로 밀려들어 오기 전에 우리가 먼저 완성해서 글로벌로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일본에 약 50개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수년 전부터 글로벌 시장을 문을 두드려 왔다. 또 최근 동양시스템즈를 중심으로 약 10개 기업이 협력하는 수출 연합체에 참여해 공조를 추진한다. 아마존, MS, 구글 등 퍼블릭 클라우드와 세일즈포스, SAP 등 SW 기업들의 플랫폼을 활용한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140명 규모로, 작년 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배 대표의 목표는 SW로봇으로 5년 내에 국내 시스템 개발 시장의 10%를 대체하는 것이다. 영업이익률 3%를 내기 힘든 SI기업들이 SW로봇을 활용해 시스템을 개발하고, 높아진 이익만큼 공유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 300억원, 2022년 500억원에 이어 2023년 1000억 매출을 거뜬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배 대표는 "우리 솔루션을 쓰면 SI기업 영업이익률이 최소 10%는 넘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아이티센, 대우정보시스템 등 SI기업들을 만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성공적으로 솔루션을 키워 3년 후 IPO(기업공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경애 ICT과학부 부장 naturean@dt.co.kr

사진=박동욱기자 fuf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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