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연구 핵심거점 `BL3·ABSL3` 확보전쟁 불붙었다

KAIST·안전성평가연·생명연
감염병 R&D 인프라 확충나서
정부, 오픈랩 형태 연구시설에
바이러스연구지원센터 공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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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연구 핵심거점 `BL3·ABSL3` 확보전쟁 불붙었다
대전 화학연 본원의 핵심 연구 인프라인 BL3 연구시설서 연구자들이 바이러스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화학연 제공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연구가 국가적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서, 생물안전 3등급(BL3)을 포함한 생물안전연구시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과 대학을 중심으로 'BL3', '동물이용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ABSL3)' 확보에 열을 올리는 등 감염병 R&D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 분야 전문가들은 전국으로 분산돼 있어, 연구시설을 확충하기보다는 산학연 수요자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연구시설을 운영할 전문 인력 양성과 운영비 확충 예산 등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감염병 연구와 치료제·백신 개발에 필요한 연구 인프라 확충을 위해 내년 정부 예산을 올해보다 425억원 가량 증액, 편성했다.

BL3는 생물학적 위해 등급이 3에 해당하는 고병원성 바이러스를 안전하게 연구할 수 있는 시설로, 전국에서 73개가 운영되고 있다. ABSL3는 영장류, 포유류, 마우스 등 동물 감염모델을 활용해 고병원성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시설이다. 현재 생명연 오창분원과 정읍 분원, 전북대 부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등 소수 기관만이 ABSL3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도 정부 예산이 확정되면, 과기정통부는 KAIST 의과학연구소에 20억원을 들여 ABSL3 연구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KAIST에서 ABSL3 연구시설이 들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KAIST 계자는 "ABSL3는 주로 마우스, 페럿(족제비) 등 작은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감염병 연구를 비롯해 치료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설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성평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는 전북 분소에 20억원을 투입해 BL3 연구시설을 구축, 감염병 관련 독성평가 및 분석에 활용할 계획이다.

생명연은 ABSL3 연구시설을 구축하고 있는 오창 분원과 정읍 분원에 실험 수요가 급증하고, 접근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대전 본원에 ABSL3 연구시설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내년도 정부 예산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감염병 연구 대응 강화를 위해 관련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과기정통부는 BL3, ABSL3 등은 대학과 민간에서 비용과 인력 등의 문제로 구축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국내 감염병 연구자를 위한 '오픈 랩(개방형 실험실)' 형태의 바이러스연구지원센터를 설립해 두 개의 연구시설을 구축한다. 두 연구시설은 바이러스 관련 산학연 연구자에 개방하기 위한 것으로, 총 54억원을 들여 새로 구축된다.

과기정통부는 서울대, 고려대, 생명연, 화학연, 안전성평가연구소,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등 생물안전등급 시설을 구축, 운영하고 있는 대학과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바이러스연구지원센터' 지정 공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기초과학연구원(IBS) RNA연구단도 BL3 연구시설 구축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병 관련 기초연구와 치료제, 백신 개발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민간이 구축하기 힘든 BL3, ABSL3 연구시설 등 R&D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부의 노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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