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국내 편의점업계의 양대산맥 GS25와 CU의 해외 진출 도전기가 엇갈리고 있다. GS25가 베트남 시장 안착에 이어 몽골에까지 손을 뻗은 반면 CU는 야심차게 진출을 선언한 이란과 베트남에서 잇따라 손을 뗀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몽골 숀콜라이그룹과 손잡고 GS25 사업 확장에 나선다. GS리테일은 지난 1월 MOU 체결 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음에도 영상 회의 등을 통해 사업 타당성을 검토한 후 최종 계약에 성공했다.
몽골 진출은 베트남에 이은 2번째 해외 시장 공략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에 GS25 1호점을 오픈했고 현재 7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류 붐, 박항서 붐과 함께 GS25가 제작을 지원한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까지 인기를 끌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베트남 진출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해 8월 베트남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상반기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에 계획이 백지화된 것이다. 비슷한 시기 몽골 진출에 성공한 GS리테일과 상반되는 행보다.
BGF리테일은 앞서 이란에서도 해외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이란의 엔텍합 투자그룹과 계약을 체결하고 테헤란에 9개 점포를 운영했다. 당시 문을 연 1호점 '써데기예점'은 이란 최초의 편의점인 동시에 국내 편의점 브랜드가 로열티를 받는 첫 사례였다. 당시 BGF리테일은 2020년까지 이란에 300호점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란 CU'는 1년여 만에 철수했다.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 조치와 엔텍합 그룹의 가맹급 지급 거부 등이 문제가 됐다.
이란 진출은 '후계자'인 홍정국 대표(당시 부사장)가 주도한 사업이었던 만큼 타격이 더 컸다.
다만 GS25가 도전장을 내민 몽골 시장에서는 이미 100개 이상의 점포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1호점을 오픈한 지 2년여 만에 100개점을 돌파, 현지 업계 1위 사업자로 자리잡았다.
이란과 베트남 진출 실패 역시 BGF리테일의 실책이라기보다는 이란 제재와 코로나19라는 글로벌 이슈에 휘말린 감이 있는 만큼 해당 국가 재진출이나 다른 국가로의 진출에 누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해외 시장 진출 필요성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며 "특히 경제 성장 전망이 좋고 젊은 인구가 많은 동남아시아 지역이 주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