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불과 열흘 만에 1조원이나 더 늘었다.
부동산 시장에 자금을 묶인 가계와 코로나 19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의 빚으로 연명하기 시작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코로나발(發) '0'(제로) 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이자부담이 적은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등 각국이 넘치는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아 코로나 19 사태 완화와 동시에 언제든 '코로나 제로금리' 시대는 막을 내릴 수 있다.
지금 가벼운 빚부담이 언제든 천근만근으로 무거워질 수 있다는 의미여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1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달 10일 현재 신용대출 잔액은 총 125조4172억원이다. 8월 말 집계 당시 잔액(124조2747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10일(영업일수 8일) 만에 1조1425억원이나 급증한 것이다.
이에 5대 은행의 9월 전체 신용대출 증가폭도 역대 최대였던 8월(4조755억원) 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용대출의 증가는 저금리 탓이 크다. 10일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85∼3.75%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인 8월 14일자 금리(1.74∼3.76%)보다 상단이 조금 높아졌지만, 여전히 2%대 초반부터 4%대 초반까지 박스권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보다도 낮다. 실제 금리 부담이 적은 때문에 연체율도 아직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 19 사태가 끝나면서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코로나 19가 예고 없이 왔듯 코로나 이후 신용부실도 예고없이 올 것이라는 경계의 목소리다.
당장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민간신용 확장 국면에서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등이 지속되면서 금융불균형 누적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실물경제 회복없는 과도한 신용확장이 자칫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경계감이다.
올해 상반기 중 예금취급기관(은행+비은행)의 기업신용은 125조2000억원 증가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1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운전자금대출이 2019년 중 분기 평균으로 13조7000억원 증가했으나 올해 상반기 중에는 무려 44조9000억원 증가했다.
사실상 용도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당국도 규제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익명의 한 금융권 관계자는 "관리할 수 있을 때 관리를 해야 금융위기 등의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부동산 시장에 자금을 묶인 가계와 코로나 19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의 빚으로 연명하기 시작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코로나발(發) '0'(제로) 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이자부담이 적은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등 각국이 넘치는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아 코로나 19 사태 완화와 동시에 언제든 '코로나 제로금리' 시대는 막을 내릴 수 있다.
지금 가벼운 빚부담이 언제든 천근만근으로 무거워질 수 있다는 의미여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1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달 10일 현재 신용대출 잔액은 총 125조4172억원이다. 8월 말 집계 당시 잔액(124조2747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10일(영업일수 8일) 만에 1조1425억원이나 급증한 것이다.
이에 5대 은행의 9월 전체 신용대출 증가폭도 역대 최대였던 8월(4조755억원) 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용대출의 증가는 저금리 탓이 크다. 10일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85∼3.75%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인 8월 14일자 금리(1.74∼3.76%)보다 상단이 조금 높아졌지만, 여전히 2%대 초반부터 4%대 초반까지 박스권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보다도 낮다. 실제 금리 부담이 적은 때문에 연체율도 아직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 19 사태가 끝나면서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코로나 19가 예고 없이 왔듯 코로나 이후 신용부실도 예고없이 올 것이라는 경계의 목소리다.
당장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민간신용 확장 국면에서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등이 지속되면서 금융불균형 누적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실물경제 회복없는 과도한 신용확장이 자칫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경계감이다.
올해 상반기 중 예금취급기관(은행+비은행)의 기업신용은 125조2000억원 증가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1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운전자금대출이 2019년 중 분기 평균으로 13조7000억원 증가했으나 올해 상반기 중에는 무려 44조9000억원 증가했다.
사실상 용도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당국도 규제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익명의 한 금융권 관계자는 "관리할 수 있을 때 관리를 해야 금융위기 등의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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