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각각 E클래스와 5시리즈의 국내에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단행하고 있다. 두 차종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준대형 세단인 동시에 대표적인 경쟁 모델이라는 점에서 대격돌을 앞두고 전초전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 딜러사들은 벤츠파이낸셜 이용시 E클래스에 대해 9% 내외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모델인 E220d의 경우 6900만원 수준이지만 할인폭이 적용되면 600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고, 딜러사 또는 담당 딜러마다 추가 할인도 가능하다. 차 가격의 60%를 선납할 경우엔 무이자 할부도 가능하다.
벤츠는 프로모션 폭이 적은 대표적인 수입차 브랜드로 통상 할인폭이 2~3% 수준에서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프로모션은 꽤 공격적인 편이다.
BMW 5시리즈의 경우 딜러사마다 1000만원 내외 수준의 할인폭을 적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감안하면 6800만원 선인 520d의 경우 5000만원 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30%를 선납할 경우 36개월 무이자할부도 적용받을 수 있어 초기 비용 부담도 크게 낮췄다.
이는 두 차종 모두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남은 물량을 소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미 두 모델 모두 인기 트림이나 색상은 물량이 거의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할인폭이 큰 만큼 '막차'를 타기 위해 대기에 서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어 막판 눈치싸움도 치열한 분위기다.
BMW코리아는 지난 5월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신형 5시리즈의 월드 프리미어(전 세계 최초 공개)를 진행하고, 오는 4분기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자사 최초의 대규모 행사이자 주력 모델을 한국 시장에서 공개했다는 점에서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벤츠는 지난 3월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신형 E클래스 모델을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두 차종은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전면과 후면 모두 각 사의 새로운 패밀리룩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신차 효과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국내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량은 E클래스가 1만9638대로 5시리즈(1만3940대)를 6000여대 앞섰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5시리즈가 25.4% 증가한 반면 E클래스는 25.3%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에는 5시리즈가 프로모션 등의 효과로 2834대를 팔아 E클래스(2354대)를 앞질러 전초전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는 통상 할인 프로모션 폭이 크게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이는 각 딜러사가 결정하는 것으로 본사가 크게 관여하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