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별의별 항공여행이 등장하고 있다. 에어부산이 지난 10일 국내 항공사 최초로 이륙 후 국내 상공을 비행하다 다시 출발지에 내리는 비행 계획을 밝힌데 이어, 싱가포르항공이 공항을 이륙해 서너 시간 하늘을 날다 같은 공항에 착륙하는 항공여행상품을 선보인다. 싱가포르 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승객 급감을 타개하기 위해 수 시간 동안 하늘을 날다 같은 공항에 착륙하는 이른바 '목적지 없는 비행'(flights to nowhere) 상품 출시를 고려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12일 소식통을 인용해 싱가포르 항공(SIA) 그룹이 국내선 고객을 대상으로 내달 말까지 해당 상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은 창이 공항을 이륙해 약 3시간 동안 싱가포르 인근 하늘을 둘러본 뒤 다시 창이공항에 착륙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전 세계 항공사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 일본과 대만의 일부 항공사도 싱가포르항공 상품과 비슷한 상품을 내놓고 시범적으로 실시 중이다. 한국의 에어부산이 밝힌 목적지 없는 항공여행은 김해국제공항을 이륙해 김해-포항-서울-광주-제주-김해로 이어지는 2시간의 순회 비행이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될 경우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와 비슷한 관광비행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항로를 일본과 대만까지 연장할 경우 기내 면세품 판매까지 가능해 손님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항공사 수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최근 싱가포르 항공 그룹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일자리 4300개 가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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