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6개월 지났지만 성과 저조
눈높이 높아진 소비자 만족못해
사업부별 엇박자도 문제점으로
그룹 주력 사업부 기대 못미쳐
눈높이 높아진 소비자 만족못해
사업부별 엇박자도 문제점으로
그룹 주력 사업부 기대 못미쳐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롯데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유통 계열사 통합 채널 '롯데온'이 출범한 지 반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은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시작했지만 사업부 간 연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주요 사업부들은 지난 7월 오픈한 롯데온의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인 '온 라이브'에서 별도로 방송을 운영 중이다. 라이브커머스란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실시간 방송으로 판매자와 소비자가 쌍방향 소통하며 제품 판매를 진행하는 형식의 서비스다.
중국에서는 이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등 주요 기업들이 앞장서 시도하며 일반화된 판매 채널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주요 이커머스 기업과 홈쇼핑, 유통업체들이 시도하고 있다.
롯데쇼핑 역시 이에 맞춰 마트와 백화점, 하이마트 등 중 사업부 별로 라이브커머스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굴지의 유통 기업인 롯데그룹의 주력 사업부라는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각 사업부의 통합을 내걸고 롯데온을 출범했지만, 아직도 사업부 별 연계가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제각각 운영하다 보니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라이브커머스 1위 사업자인 '그립'과 손을 잡았고, 롯데백화점의 경우 라이브커머스 채널 '100 Live'를 운영하는 동시에 롯데온의 온 라이브와 네이버 라이브를 활용하는 등 여러 채널을 운영 중이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또 자체 라이브커머스 '하트라이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면세점도 'LDF LIVE'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온 채널에 집중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하는 곳은 롭스 정도에 불과하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의 특성상 한 채널에 방송을 집중하는 것보다 다양한 루트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라이브커머스의 초반 성과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온과 계열사들의 '엇박자'는 출범 초기부터 지적돼 왔다. 백화점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롯데온이 아닌 백화점 앱을 사용해야 하거나 통합으로 인해 사라진 롯데닷컴의 이전 거래내역을 롯데온에서 확인할 수 없는 등 사업부간 정보가 연계되지 않아 '통합 앱'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는 것이다.
롯데쇼핑 측은 중장기적으로는 롯데온으로의 콘텐츠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경쟁사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시장 진입 초반에 승기를 잡지 못한다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온라인·모바일 쇼핑 시장이 떠오르는 지금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한다면 향후 경쟁사들을 따라잡기 어렵다"며 "제 궤도에 오르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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