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제조사가 아닌 유통사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PL(Private Label)' 제품이 코로나 확산 속에서도 성장세다. 쿠팡의 '탐사수'부터 홈플러스의 '가정간편식(HMR)'까지 영역 구분이 없고 롯데·신세계 유통공룡부터 홈쇼핑까지 모든 유통채널이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자체 브랜드(PB, Private Brand) 해빗에서 반값 '침향환'을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침향환은 침향나무에 상처가 생기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생성하는 진액을 모아 만든 식품이다. 김민주 롯데마트 건강기능식팀 MD(상품기획자)는 "부담 없는 가격의 침향환을 선보이기 위해 제조원과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매입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자체 브랜드를 통한 상품 차별화를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패션을 비롯한 전체 상품 영역에서 단독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2016년 선보인 첫 자체 브랜드 'LBL(Life Better Life)'에 이어 올해는 식품 영역으로 PB를 확대하고 있는데 식품은 반품률이 낮고, 재구매율이 높다"고 전했다.
롯데하이마트도 PB브랜드 '하이메이드(HIMADE)'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주방가전 6종 시리즈와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주도한 선풍기, 무선 물걸레 청소기 등 디자인 PB도 선보였다.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주적 판매한 하이메이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마켓컬리의 PL브랜드는 '컬리스'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컬리스 동물복지 우유는 국내 최초로 착유일자를 기재한 우유로 지난 2월 출시 이후 4월까지 월 평균 80%씩 판매량이 늘며 우유 카테고리 판매량 첫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가정간편식(HMR) PB '시그니처'는 지난달 전월대비 곱창, 감자전, 치킨봉 등 야식류가 641% 신장됐다. CJ오쇼핑도 최근 식품 PB를 한층 강화했다. CJ오쇼핑은 식품 PB '오하루 자연가득'을 운영 중으로 석류즙과 야생블루베리즙이 대표적이다.
쿠팡은 생수 '탐사'를 시작으로 식품 '곰곰', 생활용품 '코멧', 건강식품 '비타할로', 기저귀 '스너글스' 등 9개 카테고리 12개 자체 브랜드를 갖고 있다. 현재 1737개 PL 상품이 있다. 지난 7월 출범한 자회사 CPLB는 중소·중견기업과 협업해 쿠팡 PB 상품 제작·판매를 전담한다. CPLB 대표를 맡은 미넷 벨린건 스톤만 부사장은 미국 아마존과 영국 딕슨, 테스코 등에서 PB사업을 총괄하다 지난 2018년 쿠팡에 영입됐다.
이마트의 대표 PB는 가성비 갑인 '노브랜드'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품 품질과 무관한 브랜드 개발비, 디자인비, 광고비 등을 모두 빼고 상품 본질의 기능에 집중한 가성비 상품을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다"면서 "노브랜드는 필리핀 등 해외 등지에서도 전문점을 열어 현지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