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서울아산병원 교수 SKT 주최 AI 컨퍼런스서 발표
“자율주행 살균로봇·워크스루형 CT 등 병원현장 바꿀 것”
“자율주행 살균로봇·워크스루형 CT 등 병원현장 바꿀 것”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교수(울산대 의대 융합의학과)는 10일 SK텔레콤이 개최한 AI(인공지능) 컨퍼런스 'ai.x2020'에서 글로벌 팬데믹 상황이 의료현장의 지능화·비대면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인간. 기계. 함께하는 경험'을 주제로, 국내외 석학과 업계 전문가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인공지능의 역할과 발전방향을 발표하고 공유했다.
김남국 교수(울산대 의대 융합의학과)는 딥러닝과 3D 프린팅을 비롯한 최신 디지털 기술을 진단, 치료, 수술 등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MI2RL 연구실을 두고 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병리과 등 다양한 임상의들과 의료현장에 딥러닝, 환자 맞춤형 의료기기, 3D 프린팅 등을 적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날 "애프터 코로나 시대가 열릴 지 회의적인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를 전제로 한 뉴노멀을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최근 새로운 전염병이 3~5년에 한번씩 나타나는 상황에서 코로나가 끝난다 하더라도 또다른 질환이 찾아올 수 있는 만큼 의료현장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등 행동 모니터링부터 의료현장의 진단, 치료, 방역까지 인공지능, 로봇, 비대면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
김 교수는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마스크 착용 여부를 시스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2m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는지 추적하는 시스템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서울아산병원에서 관련 기술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스크 착용 여부를 인공지능이 감지해 안 쓴 사람에 대해 경고를 주고, 마스크를 착용했더라도 코를 드러내는 등 제대로 쓰지 않은 사람을 가려내 워닝을 주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누가 확진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미 미시간대학은 사람간 거리가 2m 이내로 좁혀질 경우 경고를 주는 딥러닝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이런 기술을 병원에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과거 CCTV를 일일이 돌려보며 찾는 게 아니라 미리 학습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투입돼 빠르게 찾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병원 내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한 진단과 환기, 살균시스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비행기의 경우 위에서 공기가 에어커튼 식으로 내려오고 아래에서 필터로 거르는 시스템을 적용해 감염이 덜 일어난다"면서 "병원을 비롯해 지하철, 건물 등의 공조시스템을 감염병에 강한 구조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접촉식 CT(컴퓨터단층촬영) 진단기기는 살균에 몇 시간이 걸려 이를 개선한 워크스루형 CT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바이러스 살균 기능이 있는 UVC LED를 탑재하고 비디오 감지, 오디오 제어, 동작 제어 기능을 갖춘 자율주행 살균로봇이 병원현장에 도입되면 다양한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비접촉 살균을 할 수 있어 뉴노멀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로봇이 병원 내를 스스로 다니면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구현할 계획"이라면서 "인공지능 기술이 의사를 도와주는 방식은 독립적 가치가 증명되기 전까지 본격적인 확산이 힘들겠지만, 감염환자나 마스크 모니터링, 공간방역 등에서는 더 빨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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