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모바일 게임 강세 속 사업 확장에 매진
콘솔게임 개발 경력자 90% 채워 전문성 강화
'건그레이브' 시리즈 美·日·유럽 성공적 발매
콘솔게임 개발 경력자 90% 채워 전문성 강화
'건그레이브' 시리즈 美·日·유럽 성공적 발매
이기몹 제공
김안철 대표 인터뷰
"일본의 콘솔 액션 게임 개발사 하면 캡콤이 떠오르고, 콘솔 RPG(역할수행) 게임 개발사하면 스퀘어 에닉스가 떠오르듯이, 한국의 콘솔 액션 게임 개발사하면 이기몹이 떠오르도록 하겠다."
김안철(사진) 이기몹 대표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콘솔 불모지 한국에서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해외 파트너사들이 저희를 가리켜 '레버넌트(저승에서 돌아온 자)'라고 부른다"면서 "어려운 과정을 정말 많이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전진하고 있는 모습에서 이 같이 불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포기하지 않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 보다, 그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 내는 결과물이 국내외 콘솔 게임 이용자들에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은 거의 불모지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일부 수십만 장이 팔리는 초대형 인기작이 아니면 수천 장에 그치는 경우도 허다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만 장만 팔려도 성공작에 속했다.
그간 국내 게임사들은 PC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 개발에 집중해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 2019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PC, 모바일, 콘솔, 아케이드의 4개 플랫폼 매출 중 PC와 모바일의 매출 비중을 합하면 94.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전반에서 아직 콘솔 게임의 개발 경험이 많은 경험자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 대표는 "콘솔 액션 게임을 전문적으로 하는 개발자들을 찾기도 쉽지 않아 인력수급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면서 "국내 개발자 뿐만 아니라 해외 개발자들도 찾아 나서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 대표는 "과거에는 개발 멤버 중 콘솔 게임 개발 경험자의 비중이 약 10% 이하였다면, 지금은 전체 개발자 중 90%가 콘솔 게임 개발 경력자들로 채워졌다"고 말했다.
콘솔 게임에 대한 이같은 뚝심이 악조건 속에서도 이기몹을 다시금 주목하는 이유다. 이기몹은 지난 2017년 '건그레이브' VR 등을 내놓으며 글로벌 콘솔 게임시장에서 인정을 받아온 토종 게임 개발사다. 이 게임은 일본 지역은 세가 게임즈, 북미 유럽은 마벨러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발매됐다. 플레이스테이션 VR로 발매된 건그레이브 VR은 '건그레이브'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건그레이브 O.D' 이후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게임은 시리즈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슈팅 액션이 구현되고 있으며, 3인칭 시점을 기본으로 진행되지만 상황에 따라 1인칭 시점으로도 진행 가능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기몹 제공
2017년 이후 공백기를 가진 이기몹이 '건그레이브'를 활용한 또 다른 콘솔 게임 '건그레이브 고어(GUNGRAVE GORE)' 개발중이다. 아직 정확한 발매 시점이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전 세계 유수의 퍼블리싱 업체로 평가 받고있는 독일의 코흐 미디어와 지난달 28일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코흐 미디어는 연간 20개 이상의 콘솔·PC 게임을 퍼블리싱(유통)하는 유럽의 대형 퍼블리셔(유통업자)이다. 이기몹은 국내 콘솔 개발 스튜디오 최초로 코흐미디어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게임 시장에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다.
건그레이브 고어는 이기몹과 디직 픽처스, 원작자인 나이토 야스히로가 협력해 진행 중인 콘솔 액션게임이다. 화려한 총기 액션과 호쾌한 근접 액션이 특징인 게임으로 지난 2019년 게임쇼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지난해 7월 에픽메가그랜트의 수상작으로 선정돼기도 했다. 김 대표는 "발매 시기는 추후 퍼블리셔가 별도로 공개할 예정"이라 면서도 "코흐 미디어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콘솔 게임 퍼블리싱을 전개하고 있는 빅 퍼블리셔인데, 그들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마벨러스나 세가와도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에도 콘솔 게임 개발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바 있다"면서 "코흐 미디어 역시우리와의 계약으로 한국의 콘솔 게임개발사들을 주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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