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ATSC 3.0 기반 첫 개발
송신소와 동일주파수로 재송신
송신소와 동일주파수로 재송신
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UHD(초고화질) 지상파 방송을 음영지역 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중계기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ATSC 3.0(북미 지상파 디지털방송 표준 규격) 기반의 동일 채널 중계기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중계기는 송신소의 전파를 증폭해 재송신하는 장치로, 산이나 건물 등에 의해 방송 전파가 차단되는 지역에 설치해 방송 시청을 가능케 한다.
일반 중계기는 전파 간섭을 피하기 위해 송신소의 주파수와 다른 주파수로 신호를 중계하지만, 동일채널 중계기는 송신소와 동일한 주파수로 중계 신호를 재송신한다.
이 때문에 주파수 이용 효율을 높일 수는 있지만, 동일 주파수 사용에 따른 간섭 신호를 제거하기 위한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
연구팀은 6개의 안테나를 사용해 필요한 신호는 증폭하고, 간섭 신호는 차단하는 '적응형 배열 안테나 기술'을 적용해 동일채널 중계기를 개발했다. 또한 송수신 안테나 사이의 격리도를 늘려 중계기 출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전파를 동시에 송수신하는 중계기는 송신 안테나와 수신 안테나 간 거리가 좁아 발진 현상이 생길 수 있는 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연구팀은 현재 방송 음영지역에 있는 KBS 중계소에 동일채널 중계기를 설치,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김흥묵 ETRI 미디어연구본부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UHD 동일채널 중계기 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북미지역 UHD 지상파 방송 서비스 시장에 진출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며 "관련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과 국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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