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을 결정한 정부와 여당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만원이 받고 싶으냐"고 따졌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정말 나라 빚내서 정권 위한 잔치나 벌이실 작정이냐"며 "한 마디로 추석을 앞두고 국민 마음을 2만원에 사보겠다는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통신비 월 2만원 지원방침에 대해 "적자국채를 더 찍어내자니 눈치는 보이고, 생색은 내고 싶고 그래서 만들어 낸 궁여지책입"이라며 그런데 그 규모만도 9000억원"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나라 재정이 튼튼하고 돈만 많다면 누가 싫다고 하겠느냐"며 "국가부채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1조원 가까운 엄청난 돈을, 국민을 위로한다면서, 사실은 자신들 생색내기 위해 쓰겠다는 것이다. 나랏돈, 국민 혈세 이렇게 막 써도 되느냐"고 질책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과 이 대표는 2만원 받고 싶으냐. 저는 받고 싶지 않다"면서 "예산이 있다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여기에 고용된 분들, 그리고 사각지대에 놓여 살기 어렵고 막막한 분들을 위한 긴급생계지원으로 한 푼이라도 더 드려야 한다. 통신비를 지원할 거라면 정말 통신비 2만원도 부담되는 분들을 지원해 드려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어 "그러고도 여유가 있다면 원격수업에 필요한 장비 하나 사는 것도 부담스러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10만원 짜리 쓸만한 태블릿에 제대로 된 교육프로그램 탑재해서 하나씩 지원하는 것이 낫다"며 "전국의 초중고생 539만명 중 하위 30%를 기준으로 162만명에게 지급할 경우 9000억원도 아니고 1500억원 정도면 해결된다"고 했다.
안 대표는 "누군가에게 2만원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돈"이라며 "왜 필요한 분들은 외면하고, 필요하지도 않은 분들에게까지 쏟아부으려 하느냐. 국민의당은 4차 추가경정예산을 가장 먼저 제안했지만, 이런 추경에는 절대 찬성할 수 없다"고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