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고용 쇼크' 장기화
8월도 전년比 27.4만명 줄어
제조업 분야 감소 추세 부각
구조조정땐 대규모 실업 우려
8월도 전년比 27.4만명 줄어
제조업 분야 감소 추세 부각
구조조정땐 대규모 실업 우려
9일 서울 성동구청 일자리 게시판 앞에서 시민들이 게시물을 살피고 있다. 이날 일자리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08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 4000명 감소했다.
연합뉴스
8월 취업자가 27만4000명 줄면서 6개월 연속 고용 감소를 기록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재확산,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9월 이후에 고용 쇼크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8월 취업자 통계에는 8월 중순 이후 재확산에 따른 고용 감소분이 포함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운송,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교육·행정 등 서비스업종 타격과 함께 항공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 시작된 데다, 제조업 고용 감소세도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계의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대량 실업이 우려된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수는 모두 2708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만4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 3월 -19만5000명, 4월 -47만6000명, 5월 -39만2000명, 6월 -35만2000명, 7월 -27만7000명에 이어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8월 취업자 감소 폭은 다소 완화했지만, 8월 고용동향 조사가 지난달 9~15일 진행됐기 때문에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른 고용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9월 취업자 감소 폭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8월에도 자영업자·소상공인 중심의 서비스업 취업자 감소세는 여전했다. 도·소매업 -17만6000명, 숙박·음식점업 -16만9000명, 교육서비스업 -8만9000명 등을 기록했다. 다만 3차 추가경정예산 재정일자리 사업 일부가 시행되면서 공공행정·국방, 사회보장행정 분야 취업자는 5만5000명 늘었다.
무엇보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가 불안하다. 3월 -2만3000명, 4월 -4만4000명, 5월 -5만7000명, 6월 -6만5000명, 7월 -5만3000명에 이어 8월에도 -5만명을 기록했다. 이스타항공이 600명 가량을 정리 해고하기로 한 가운데 사태가 더 장기화하면 그동안 간신히 버텨왔던 제조업에서도 인력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자체 조사한 것에 따르면 제조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거의 하지 않는다"며 "현재까진 최대한 신규 채용 하지 않으면서 버티고 있지만, 수출이 계속 나빠지고 상황이 더 악화하면 기존 직원마저 상당 부분 구조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8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하며, 8월 기준으로 2013년(60.2%)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6000명 늘어난 86만4000명이다. 실업률은 3.1%로, 8월 기준 2018년(4.0%) 이후 최고치다. 일시휴직자는 14만3000명 늘어난 84만6000명이다.
김승룡·김동준기자 s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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