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436만5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마이너스(-) 5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내림세다. 결국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인 제조업이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번 고용동향에는 지난달 중순부터 재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다. 항공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며 고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708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7만4000명 줄었다. 이 중 제조업 취업자 수는 436만5000명으로 5만명(-1.1%) 감소했다. 업종별로 봤을 때 도소매·숙박음식업(-34만5000명, -5.8%) 다음으로 가장 큰 폭 감소한 분야다. 특히 연령대별로는 고용 충격이 가장 강하게 불어닥친 30대 제조업 취업자가 큰 폭 줄었다는 설명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0대 취업자들 대부분은 교육서비스업이나 제조업, 숙박음식업 등에서 종사를 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서 감소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 취업자 수는 30대(-23만명)가 가장 많이 줄어든 반면 60대 이상(38만4000명)만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1월부터 전년 대비 17만명 감소하더니 내리 3개월 연속 감소 폭이 10만명 선을 상회했다. 12월에도 1만5000명 감소를 기록하며 플러스 전환에 실패했다. 때문에 올해 초부터는 기저효과 덕에 다소 나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올해 1월과 2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4만명 선을 넘기며 1년 전보다 8000명, 3만4000명 각각 늘어났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장 3월 제조업 취업자는 2만3000명 줄며 442만3000명으로 곤두박질쳤다.
이후로도 내림세는 극복하지 못했다. 4월부터 7월까지의 제조업 취업자는 437만7000명에서 433만7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1년 전보다 매달 적게는 4만4000명에서 많게는 6만5000명까지 줄어든 모습이다.
더군다나 지난달 15일 광복절 집회 이후 재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 하반기에는 이 같은 고용 한파가 더 심해질 공산이 크다. 정 국장은 "통계 조사 기간이 집회 이후 재확산과는 시차가 있어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다음 고용동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올해 하반기에 제조업 고용 보릿고개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우리나라 제조업은 수출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 수출이 급감하면서 현금 흐름이 나빠지다 보니 신규채용을 줄이는 식으로 버텨왔다"며 "코로나19가 호전되지 않으면 기업들은 기존 고용을 유지하던 직원마저 (하반기에는) 상당 부분 구조조정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뿐 아니라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해고 통보 등 항공업계 구조조정 여파도 하반기 고용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침체가 지속하면서 항공업계의 어려움도 현실화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 사태에 기업들이 얼마나 견디느냐가 고용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문제는 앞으로다. 이번 고용동향에는 지난달 중순부터 재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다. 항공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며 고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708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7만4000명 줄었다. 이 중 제조업 취업자 수는 436만5000명으로 5만명(-1.1%) 감소했다. 업종별로 봤을 때 도소매·숙박음식업(-34만5000명, -5.8%) 다음으로 가장 큰 폭 감소한 분야다. 특히 연령대별로는 고용 충격이 가장 강하게 불어닥친 30대 제조업 취업자가 큰 폭 줄었다는 설명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0대 취업자들 대부분은 교육서비스업이나 제조업, 숙박음식업 등에서 종사를 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서 감소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 취업자 수는 30대(-23만명)가 가장 많이 줄어든 반면 60대 이상(38만4000명)만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1월부터 전년 대비 17만명 감소하더니 내리 3개월 연속 감소 폭이 10만명 선을 상회했다. 12월에도 1만5000명 감소를 기록하며 플러스 전환에 실패했다. 때문에 올해 초부터는 기저효과 덕에 다소 나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올해 1월과 2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4만명 선을 넘기며 1년 전보다 8000명, 3만4000명 각각 늘어났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장 3월 제조업 취업자는 2만3000명 줄며 442만3000명으로 곤두박질쳤다.
이후로도 내림세는 극복하지 못했다. 4월부터 7월까지의 제조업 취업자는 437만7000명에서 433만7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1년 전보다 매달 적게는 4만4000명에서 많게는 6만5000명까지 줄어든 모습이다.
더군다나 지난달 15일 광복절 집회 이후 재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 하반기에는 이 같은 고용 한파가 더 심해질 공산이 크다. 정 국장은 "통계 조사 기간이 집회 이후 재확산과는 시차가 있어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다음 고용동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올해 하반기에 제조업 고용 보릿고개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우리나라 제조업은 수출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 수출이 급감하면서 현금 흐름이 나빠지다 보니 신규채용을 줄이는 식으로 버텨왔다"며 "코로나19가 호전되지 않으면 기업들은 기존 고용을 유지하던 직원마저 (하반기에는) 상당 부분 구조조정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뿐 아니라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해고 통보 등 항공업계 구조조정 여파도 하반기 고용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침체가 지속하면서 항공업계의 어려움도 현실화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 사태에 기업들이 얼마나 견디느냐가 고용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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