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당기순손실 278억으로 ↑
금융당국 하반기부터 LAT 평가
할인율 국채수익률+유동성프리미엄
유동성프리미엄 추가 적립 우려
금융당국 하반기부터 LAT 평가
할인율 국채수익률+유동성프리미엄
유동성프리미엄 추가 적립 우려
출처=금감원
ABL생명은 올 상반기 책임준비금 추가 적립액이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책임준비금을 평가하는 할인율이 낮아져 적립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부터 LAT(부채 적정성평가)를 평가할 때 할인율을 국채수익률에 유동성프리미엄이 더한 것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올 상반기 변액보험 평가액 감소로 책임준비금이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변액보험을 제외하면 2814억원의 결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보험 판매 덕에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에 변액보험 책임준비금의 평가금액이 줄어든 원인은 주가 상승으로 변액보험 준비금이 환입됐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영향으로 변액보험 평가액이 감소했지만 이를 제외할 경우 부채 평가금액이 2000억원이 넘어 여전히 적립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ABL생명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추가 적립액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생명보험사의 LAT에서 추가 적립이 발생한 곳은 ABL생명 한곳 뿐이었다"면서 "올 하반기 LAT평가 할인율이 유동성프리미엄으로 바뀌기 때문에 책임준비금 평가금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일부 보험사들은 적립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ABL생명은 과거 확정형 금리의 저축성보험 판매 확대로 부채 적립 부담이 큰 곳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금감원이 평가한 금리 확정형 상품 유배당 보험 평가액은 3조4027억원인데 ABL생명이 적립한 준비금은 2조21억원에 불과해 1조4005억원의 결손금이 있다고 평가됐다.
다만 금리 연동형 상품과 변액상품에 평가금액이 낮아 잉여금이 발생해 확정형 상품 결손이 희석됐다. ABL생명은 과거에 팔았던 고금리 연금·저축성 상품 판매로 금리 하락에 매우 취약해진 상황이다. 새로운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부채가 시가평가돼 자본규모가 더 축소되는데 현재 ABL생명은 사내 유보금이 없는 결손 상태여서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이 크다.
올 상반기 ABL생명의 미처리결손금 규모는 1조2519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2241억원 대비 2% 증가했다. 이에 현재 전체 자본규모는 지난해 6900억원에서 6669억원으로 축소됐다.
ABL생명은 올 상반기 27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결손규모가 더 늘어났다. 향후 자본확충하려면 대주주 유상증자를 받거나 영구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ABL생명이 변액보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책임준비금 적립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변액보험은 IFRS17이 적용돼도 보험사 입장에서 자본 부담이 크지 않은 상품인데다 책임준비금 평가시 확정형 상품의 결손을 희석시킬 수 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다. IFRS17이 도입되면 모든 상품(부채)이 시가평가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하반기 할인율에 유동성프리미엄이 더해지면 50bp가량 할인율이 낮아져 추가 적립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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